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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절미 같은

소리 좀

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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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랑 속의 유람선

예지원芮知元

빈바리 태생 | 여성

인간 | 17세

164cm | 48kg

우사관무늬
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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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관

여전히 온실 속 화초 그 자체. 펌 시술을 받아서 굽실거리는 머리카락은 가닥가닥이 가느다래서 꼭 밀크 티 색 구름 같아 보인다. 그러나 머리 끝의 2~3cm정도는 상했음이 여실히 티가 난다. 여전히 부드러운 머릿결이지만, 끝으로 내려갈수록 조금 까칠까칠한 느낌이 있다. 까만 눈동자는 흑경처럼 바라보는 대상을 비춰내며, 빛이 들어도 다른 색깔을 반사하지는 않는다. 골격이 가느다란 몸은 영양 상태가 좋아서 지나치게 마른 느낌은 주지 않는다. 그러나 근육량은 여전히 늘질 않아서 말랑말랑. 왼쪽 귀에만 귀걸이가 걸려 있고, 같은 쪽 팔목엔 지수가 만들어줬던 ‘피화블루 팔찌’가 걸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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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침한/얌전한/성실한]

성격조차 그린 듯한 새침데기 도시 깍쟁이였다. 틱틱대는 말투나, 은근히 선을 긋는 듯한 태도가 얄밉기는 했지만 한 번 대화하기 시작하면 또 성실하게 대화에 임했다. 그간 학도관에서 원래 가졌었던 관계보다 훨씬 폭넓은 교우 관계를 갖게 되어서, 이전과는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자세가 다른 편이다. 여전히 대화가 토론과 같은 흐름을 갖게 되는 경우도 있으나, 그저 시간을 보내기 위한 대화도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지했다. 이전보다는 유한 느낌의 말투를 쓴다.

 

[고집스러운 / 자기중심적 / 서투른 ]

예씨 집안 사람들이 자기중심적으로 구는 것은 하루 이틀이 아니었으나, 지원이는 유달리 고집스러운 면이 있었다. 스스로 하고자 하는 일은 곧 죽어도 해야 했고, 마음먹은 대로 일이 풀리지 않으면 쉽게 울어버리기도 했다. 어쩌면 지원이를 지원이로 계속 있게끔 하는 것은 이런 면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원이는 덜 울려는 노력도, 덜 열심히 하려는 노력도 하지 않는다. 아마도 지원이가 제일 서툰 부분은 전부 잘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못 하는 것을 못 하는 것으로 그저 내버려 두는 일일 것이다.

 

[ 자신감 / 자존감 / 회피하는 ]

남이 보기에는 마냥 지루하기만 한 시간이었을지 몰라도 지난 삶이 지원이에게는 자신감이고, 자존감이며, 당연한 예지원 그 자체였다. 그러나 학도관에서의 성취도가 제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고, 그로 인해 어쩌면 앞으로의 삶으로도 가장 중요할 자신감과 자존감에 영향을 끼쳤다. 이는 앞으로의 일을 도모하는 데에 큰 문제가 될 수 있었고, 지원이의 무의식은 자연스럽게 안 되는 것은 회피하려는 성향을 띠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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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
성격

머리띠.

구매했던 가격대로 ‘20만원’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사이가 좋은지, 나쁜지는 모르겠으나 이름이 붙은 이래로 하루도 빠짐없이 착용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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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 지원知元 ]

4월 13일생 / 양자리 / 다이아몬드 / 페르시아 국화

지원이는 의대생 두 오빠로 인해 교육계 잔뼈가 굵어진 엄마의 가장 완벽한 결과물이다. 영어 유치원 출신으로 초등학교 3학년 이전까지는 한국말보다 영어를 더 잘 했고, 초등학교에서는 6년 내내 1등만 했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스스로 공부하는 것을 싫어하지 않는 태도가 유효했다. 현재는 고등과정까지의 선행 학습을 모두 마쳤다.

지원이는 조금 과장해서 제 발로 서른 걸음 이상 걸어 본 적이 없었다. 큰 오빠가 다리 근육 발달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는 진단을 내리기 전까지는 온 가족을 이동 수단으로 부려먹었다. (지원이의 의지는 아니었다.) 학도관에 입학한 이후로는 원하지 않게 움직이는 일이 많아져서 이전보다는 훨씬 체력이 붙었다. 그러나 여전히 몸치는 낫지 않았다. 몸치가 낫는 거던가?

지원이는 앉아서 하는 거라면 뭐든 곧잘 하는 편이었지만 그 중에서도 그림을 유난히 잘 그렸다. 그림을 그리는 것을 좋아하기도 했고. 때문에 장래 그림을 그리는 직업을 갖고 싶어 했었다. 향천학도관에 진학하길 결정하며 지망하던 예술 중학교로의 진학을 포기했고, 동시에 그림 그리는 일에도 소홀해졌다. 

사춘기 끝물이 덜 빠진 탓에, 하지 말라는 말라는 일들을 죄다 하기 시작했다. 예를 들면 밤에 간식 먹기, 간식 먹고 이 안 닦고 자기, 짧은 옷 입기 등 실질적으로는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일들이었다. 그러나 최근, 큰 오빠의 카드를 달랑 들고나가 청담동에 있는 유명 샵에서 32만 원짜리 펌 시술을 받은 이후, 인생의 방향을 재정비하게 된다. 왜냐? 그 날 집에서 할아버지의 질색하는 얼굴을 처음 봤기 때문이다.


[ 3대 째 의사 가문 ]

할아버지, 아빠, 그리고 오빠들로 이미 3대 째 의사 가문이 완성된 예씨 가문.  마냥 멋있고 자랑스럽게만 들렸었지만, 슬슬 의문이 든다. 어차피 오빠들의 태어나지도 않은 자식들이 의사가 되지 않는다면 3대에서 그칠 명예인데, 굳이 지원이까지 한 손을 보탤 필요가 어디에 있는가?

큰 오빠는 소아과 의사, 작은 오빠는 흉부외과 의사이다. 할아버지는 두 형제를 상당히 자랑스럽게 여기며, 지원이까지 의사가 되어 할아버지의 자랑이 두 형제가 아닌 세 남매가 되는 날만 꿈꾼다. 여전히 지원이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여자 아이니 소아과 의사나 피부과 의사가 되는 것도 괜찮겠다는 뜬구름만 잡고 계신다.

목소리 큰 할아버지, 치맛 바람이 센 할머니, 우유부단한 아버지와 말 수가 적은 어머니… 집안 분위기가 뭐랄까, 뻔했다. 열흘 중에 사흘 정도는 주말 저녁 드라마에서 나오는 것과 비슷한 일들이 벌어졌다. 최근에는 큰 오빠가 결혼을 했을 때라던가, 작은 오빠가 20번째 새 여자친구를 데리고 왔을 때가 그랬다.

 

[ 향천 특성화학교 ]

향천 특성화학교에서 온 서신은 아직까지도 예지원의 17년 인생에 있어서는 파국이다. 지난 3년간이 즐겁지 않았다면 거짓말이겠지만, 두려운 일, 걱정하던 일도 왕왕 일어나 이곳으로의 진학이 호재였는지, 악재였는지를 아직까지도 판단하지 못하고 있는 중.

도사들의 세계에서 벌어지는 사건이나 사고에 대해 예민하게 군다. 애초에 향천학도관에 진학하게 된 계기가 도력 폭주가 두려웠기 때문이었는데, 지난 여름 외출에서 그 폭주의 전조를 겪은 이후로는 늘 어떤 사고에 휘말리게 될까 전전긍긍 하고 있다.

도력은 있지만 재능은 없는 걸까? 지난 3년간 특수교과에도 힘썼으나, 늘 원하는 성적을 받지는 못했었다. 따라 특수교과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진 편이며, 새로 배우는 것은 재미있지만 이전만큼 특수교과에 시간을 오래 쓰는 편은 아니다.


[ ETC ]

1. 아는 것이 좋다. 알게 되는 것이 좋고, 안다고 말할 수 있다는 것이 좋다. 단순히 어떤 것을 배우는 일을 좋아하기도 하고, 그 과정에서 기존에 알았던 것과의 차이를 발견하는 것도 재미있어 한다. 반복 학습 과정은 좋아하지 않는 편이지만, 참을성이 좋아서 곧잘 해낸다. 

2.충무공 이순신 장군님을 좋아한다. 사실 지원이는 친구들 중에 가장 먼저 난중일기를 완독했기 때문에 이순신 장군님을 좋아했다. 아무튼 어떤 점이 가장 멋졌냐면, 약 6년간 꾸준히 ‘일기’를 적었다는 점이다! 그것도 전쟁 중에! 초등학교 4학년의 여름, 지원이는 고민하다 자물쇠가 걸린 일기장 표지에 한자로 삐뚤빼뚤 ‘학중일기’라고 적게 된다. 그리고 그 날부터 꾸준히 일기를 쓰고 있다. 

3.명백하게 정의할 수 없고,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 없는 것을 두려워 하는 편이다. 예를 들자면 귀신, 괴물, 연쇄 살인마 같은 것. 실제로는 단 한번도 만나보지 못한 것들이지만, 창작물의 영향으로 인해 그것들을 무서워하게 되고 말았다. 세 가지 중에서는 연쇄 살인마를 가장 덜 무서워 하는 편이었는데… 최근에는 순위가 모호해졌다. 만약 연쇄 살인마에게 걸린다면, 그것이 가장 위험한 일은 아닐까?

4. 7살 적, 콩떡이 식도에 걸려 사경을 헤맨 이후로는 ‘콩떡’을 비속어에 가깝게 사용할 정도로 싫어하게 되었다. 그이후로는 떡을 접한 적이 없었으므로 그저 싫어한다는 정도로 인식하고 있었으나, 방학 중 호기심에 떡을 입에 넣었다가 곤욕을 치렀다. 아마 앞으로도 떡은 지원이에게 비속어의 일종일 것이다.

5. 책을 덮지 않는 습관이 생겼다. 기숙사 방은 물론이오, 축현관에서도 가장 눈에 잘 띄는 가운데 자리만 차지하면서, 책을 펼친 채 늘어놓아 이곳저곳에서 듣는 불만이 적지 않은 모양. 강의동에서도 자주 앉는 자리에는 지원이의 이름이 적힌 책이나 노트가 몇 권 펼쳐져 있다. 책을 펴는 데 들이는 시간이 아깝단 이유로 이런 행위를 지속하고 있는데, 들고 다니는 책마저 제대로 덮인 적이 없어 책등이 너덜너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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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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