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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빛나는 것이

가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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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온실 속 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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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나비西門

찬바리 태생 | 여성

인간 | 17세

157cm | 통통함 

우사관무늬
외관
외관

나비에게선 어느새 앳된 티가 사라지고 소녀의 태가 났다. 눈부신 적색은 몇 세기를 이어 온 서문의 증표라. 깊은 결로 굽이치는 붉은색 머리카락은 언제나 탐스럽게 윤이 났으며, 반묶음으로 땋아 리본으로 묶어두었다. 시선을 조금 옮기면 벌꿀색과 제비꽃 색의 눈동자가 외모의 화려함을 더했다. 새초롬하게 올라간 눈꼬리와 속눈썹을 보고 있자면 소녀가 꽤나 예민하게 생긴 미인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입술을 벌려 웃으면 덧니로 자란 왼쪽 송곳니가 눈에 띄고는 한다. 자유분방한 성격을 보여주듯, 교복이 단정하게 여며 있는 날이 드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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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욕심 많은 새침떼기  

아이는 욕심이 무척이나 많았다. 유복한 가문에서 태어나 부족함 없는 삶을 살아왔건만, 왜 그리도 물욕이 많은 것인지 아무도 몰랐다. 있는 놈이 더 하다더니 딱 그 꼴이다. 양손에 무언갈 가득 쥐고도 마음에 드는 것이 생기면 당장 내놓으라 떼를 쓰기 일쑤.

한편, 별로 가지고 싶지 않은 물건도 남을 골탕먹이거나 놀려먹기 위해서라면 수단방법 가리지 않고 큰 돈을 써서라도 제 손에 쥐고는 했다. 그래 놓고도 아닌 척 새침을 떨어대곤 했으니, 이보다 얌체같을 수가 없었다.

 

◇ 철없는 버르장머리

그뿐이랴. 끝내 원하는 것을 가지지 못했을 땐 앙심을 품고 두고두고 기억하는 뒤끝까지 있었다. 트집을 잡아 심술을 부리며 소리를 지르기 시작하면 세 시간은 기본이었다.

하지만 애교가 많고 붙임성이 좋아, 실컷 심술을 부렸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 살갑게 굴어오곤 했다. 기분 내키는 대로의 언행. 선택적 상냥함. 종잡을 수 없는 변덕을 지녔지만 흥미를 끄는 것엔 꽤나 한결같은 집중력을 보였다. 제가 가지지 못한 것. 알지 못한 것. 경험해보지 못한 것에 대한 호기심이 엄청났다. 

 

◇ 금지옥엽 못 말리는 아가씨

서문(西門) 가주의 늦둥이 외동딸인 서문나비는 말 그대로 금지옥엽처럼 대우받으며 자라났다. 때문에 자존심과 자존감이 하늘을 찌르며 저밖에 모른다. 좋게 말하면 자기 표현에 충실하고, 나쁘게 말하자면 세상에 무서운 게 없다는 듯이 굴었다. 언제 어디서나 여유롭고 당찬 것이, 도를 넘어 맹랑할 정도였다.

남에게 못되게 굴거나 미움을 사는 데엔 거리낌이 없었지만, 막상 제가 조금이라도 당했다는 생각이 들면 눈에 쌍심지를 켜고 달려들었다. 싸움을 피해 가는 법이 없을 뿐더러 오히려 시비를 걸고 다니는 쪽에 가까웠으므로… 주변 이들 사이에서는 ‘그 애 성격 더럽더라’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져 있었다. 심지어 본인조차도 제 성격 나쁜 것을 알고 있었다. 고칠 생각이 없다 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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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
성격

자옥 반지.

매우 희귀한 보라색 옥(자옥紫玉)을 통째로 깎아 만든 반지이며 본디 서문의 가보였다. 그리 대단한 물건이 왜 서문나비의 손아귀에 있는가 하면, 이것이야말로 그녀가 14년간 탐내왔던 물건이기 때문이다.

향천학도관에서 서신이 도착한 날부터, 나비는 밤낮 가리지 않고 가주인 제 아버지를 따라다니며 못살게 굴었다. 이걸 못 가져가면 상사병이 날 것 같다며, 아무 물건이나 신기로 삼으면 도력이 폭주할지도 모른다며 온갖 애교와 말도 안 되는 협박 끝에 기어이 얻어내고야 만 것이다. 이를 두고 가문에서 한바탕 난리가 난 것은 따로 말할 필요도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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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 보약 

가문 어른들의 성화로, 몸에 좋다는 온갖 보약을 다 챙겨먹고 있다. 매일 반찬 투정에 편식을 하면서, 어렸을 때보다 통통해진 것도 이 보약이 한 몫 했을 테다. 매 식전에 한 첩. 자기 전에 한 첩. 막상 본인은 굉장히 먹기 싫어하며 싫증을 내고 있다. 주변 사람에게 떠넘기고 먹는 것을 구경하는 게 취미 아닌 취미가 되었다.

 

 

 ◇ 서문과 도사등록제

서울 삼청동에 본가의 터를 두고 있는 명맥 깊은 찬바리 가문. 오래 전부터 서문의 도사들은 빈바리들 사이에 섞여들어 자유로이 살았다. 그러나 도박에 손을 대는 등 그리 떳떳하지 못한 방식이나 경로로 막대한 부를 축적해왔다. 따라서 도사등록제가 시행되면 반발할 이들의 수가 꽤 되었고, 정길의 난 때에도 가문의 대다수가 도사의 존재를 숨기길 바라는 운위영의 측에 섰었다. 한편 나비는 가문보다도 제가 우선이었기에 어른들의 이런 사정을 알면서도 별 관심을 두지 않았다. 다만 가문 사람들이 하는 말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여, 17살 현재는 도사 등록제에 반대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는 중이다. 하지만 자신의 이득이나 욕망에 관련된 일이 되면 언제 입장을 바꿀지 몰랐다.

 

 

 ◇ 가문

월기어서(月起於西)라는 말처럼 달이 뜨는 곳은 으레 서쪽인 법이다.

서문(西門)이 가진 재력과 권력은 한낮의 태양처럼 주변을 따뜻하게 데우는 종류의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어두운 밤 홀로 오롯이 빛나는, 닿지 못할 동경의 대상에 가까웠다.

열여섯. 이때까지 배운 것이라곤 본인 주머니 채우는 방법뿐. 집안 어른들과 친척들이 하는 양을 보고 자랐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일지도 모른다. 자기 잇속 채우는 것이 최우선인 서문나비의 성격이나 행동들은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 아니었다. 서문의 사람들은 그녀가 이 가문의 위상을 더욱 드높일 것이라고 입을 모아 말했다. 한편 본인은 별 생각이 없었다. 이미 손에 쥔 게 자명한 가문의 가주 자리 따위는 흥미를 끌지 못했기 때문이다.

+  17세의 나비  +

서문의 가주. 그 자리에 어울리는 사람은 저 말고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차기 가주로서 지녀야 할 소양과 교양을 본격적으로 교육받기 시작했다. 정말 따분하고 지루하지만, 별 수 없지. 원하는 만큼 사치를 부리며 살기엔 이보다 좋은 감투도 없을 거라는 계산이다. 나름대로 평소보다는 조금 더 성실한 태도를 보이는 것 같기도 하지만… 어디까지나 방학 중 본가에 머물 때뿐이다! 향천학도관에서의 생활은 요령과 농땡이 피울 생각으로 가득한 언제나의 변덕쟁이 나비.

 

 

◇ 가치관 & 호불호

다다익선. 뭐든 많이 가지면 좋다는 것이 서문나비의 유일한 가치관이다. 물론 부잣집 아가씨답게 양과 질을 동시에 따진다. 이미 가지고 있는 것도 하나 더 있으면 좋고, 저에게 없는 것이라면 더할 나위 없다. 그 이외로는 변덕이 죽 끓듯 하여 어제는 좋았다가도 오늘은 싫어졌다고 말을 바꾸곤 한다. 마음에 든다며 숨이 넘어갈 것처럼 떼를 써서 얻어낸 물건도 잠시 후면 길 한구석에 버려지는 일이 왕왕 있다.

유일하게 언제나 좋다고 말하는 것이 있다면 바로 비가 오는 날이다. 주변 사람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우산 하나 없이 바깥으로 뛰쳐나갈 정도.

+  17세의 나비  +

 …였으나, 닥치는 대로 손에 쥐기만 하던 욕심쟁이 아가씨에게도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는 것들이 조금씩 생기기 시작했다. 좋아한다는 건 어쩌면 그 속에 담긴 의미를 사랑하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는 것이 가장 큰 변화. 그간 싫증이 난 물건들은 제아무리 값비싼 것이라도 마구 버렸지만, 친구들에게 받은 물건들은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 

가장 좋아하는 꽃 : 모란. 지수에게 선물받은 리본에는 화중왕이라 일컫는 모란이 수놓여져 있다.

가장 좋아하는 계절 :  여름. 밤하늘을 올려다보면 은하자리와 나비자리를 찾을 수 있다.

가장 좋아하는 날씨 : 화창한 날. 수정 썬캐쳐를 들여다보면 눈부신 빛을 손에 담을 수 있다.

가장 좋아하는 색 : 검은색. 우사셔츠와 우사관 키링을 보고 있으면 흑화하는 기분이 든다. 

정말로 원하는 것 : 비밀이에요. 아무에게나 알려주고 싶지 않거든요.


 

◇ 생일

음력 1월 15일. 양친의 생일은 제대로 기억하지도 못하면서, 매년 바뀌는 제 양력 생일날은 귀신같이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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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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