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시 내가
너무 부족한
탓일까……




작은 어항 속의 인어공주님
낙랑樂㮾
찬바리 태생 | 여성
영물:신지께 | 17세
166cm | 50kg

외관
창백한 기운마저 도는 새하얗고 투명한 피부는 자세히 살피면 금빛으로 반짝이는 주근깨를 발견할 수 있다. 본 모습인 신지께의 비늘에서 발견되는 무늬인듯 하지만 인간으로 둔갑했을 때는 주근깨 마냥 작게 남기 때문에 가까이서 보지 않으면 티가 잘 나지 않는다. 새카맣고 긴 머리는 모발이 몹시 얇아 숱이 적은 부분은 반투명해보이기 까지 한다. 올해는 옆 머리를 땋아 하나로 묶었다. 작년까지 머리를 묶을 줄 몰랐지만 좋은 선생님이 있었던 탓이다. 하나로 묶었음에도 본디 머리가 잘 모이지 않고 두 갈래로 갈라지는 터라 얼핏 보면 양갈래로 보이기도 한다. 긴 뒷 머리는 자연스레 두어도 양 쪽으로 갈라져, 꼭 물고기의 꼬리를 연상시킨다. 살짝 새침해보이는 눈매로, 눈동자는 평범한 흑색이지만 자세히 보면 흰자가 노란빛을 띈다. 늘 맨발로 가볍게 걸어다니는 맨발의 청춘. 입을 벌리면 앞니가 작게 보이는 살짝 토끼이빨이다. 특별히 장신구는 하지 않지만 사희관 친구들과 나눠낀 반지를 손가락에 끼고 있다. 기분 내킬때마다 착용하는 손가락이 다른듯. 자기가 예쁜 줄 아는데 사실 맞는 말이라 재수없고 짜증나는 타입. 종족 특성상 눈에 띄는 미인이다. 특히 달빛 아래서의 모습은 말로 형언할 수 없다는 전설이 있기는 하지만... ... ... ... ... ... ... ...달빛 아래서 외모 버프를 받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정도 까지는 아니지 않을까! 가끔 물 속에 빠졌다 나오면 흡사 물귀신 같은 꼴이 되기도 하니 그 때를 노려서 놀려보자.


[맹랑]
"훙훙훙. 역시 내가 너무 귀엽고 예쁘고 깜찍한 탓 아닐까?"
주변 어른들이 오냐오냐 해줬더니 정말 지 마음대로 커버렸다. 어렸을 때 부터 마을에 자기 또래의 아이는 없이 나이 지긋한 노인들 틈에서,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고... 무슨 짓을 해도 용서받아왔던 탓이다. 또박또박 뚫린 주둥이로 할 말 다 하는 것이 영 만만하지 않다. 퍽 똘똘하고 깜찍하게 군다.
[꺾인 기세]
"...응? 아, 아니 내가 잘못했어..."
1학년때와 다를 바 없이 맹랑하지만 더이상 스스로를 과대평가 하지 않는다. 적정한 평가, 혹은 그 이하의 자존감 및 자신감. 무언가에게 쫓기기라도 하는 듯 불편해보인다. 이따금 가만히 앉아서 한숨을 쉬는 버릇이 생겼다.
[눈치]
"... ... 근데에... 화난 거 아니지?"
뻔뻔하고 당돌한 듯 굴지만 의외로 눈치를 많이 보는 편이다. 아니 결국 그렇게 눈치를 볼 거면 처음부터 신경 거슬릴 소리를 안하면 되지 않는가? 라는 생각이 들법도 하지만, 자신의 발언으로 상대방이 어떤 반응을 할지에 대한 학습이 부족한듯 하다.


성격
자개 거울,
윗대 신지께들이 사용해왔던 자개 거울.
낙랑 이전, 가장 최근까지 가지고 있었던 것은 낙랑의 어머니.
금의 성질이 강하다.


신기
기타
[신지께]
오래전부터 거문도에서 터를 잡고 사는 어른들은 '신지께'가 바다를 지켜준다고 말했다. 하체는 물고기 모양이요 상체는 사람 모양을 한 여인이다. 동화속에 나올법한 인어공주님은 서양의 전유물이라 여겨질지 모르지만, 거문도에서 인어의 존재는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내려오고 있었다.
낙랑이 바로 그 구전 속의 종족, '신지께'라 불리는 인어다. 신지께들은 주로 달 밝은 밤이나 새벽녘에 인간과 마치거나, 풍랑이 칠 때면 노래를 부르다 바다에 돌을 던지거나, 휘파람 소리를 내며 배가 출항하는 것을 훼방놓았다. 신지께가 나타나 경고하는 날은 반드시 풍랑이 일거나 폭풍우가 몰아쳤기 때문에 폭풍을 몰고오는 요괴로 여겨질 수도 있었으나 거문도 사람들은 '신지께'가 날씨를 예측하고 바닷사람들을 수호해주는 고마운 해신으로 여겼다.
치어때의 신지께는 평범한 인간과 비슷한 크기에 밋밋한 비늘무늬를 가지고 있으나 성장할 수록, 도력을 갈고 닦을수록 거대하고 화려한 비늘로 탈바꿈한다. 어느정도 자란 신지께는 대양에서 깊은 잠을 잘 수 있는데, 이 때 신지께가 잠든 후 해면 위로 떠오른 신체 부위는 섬이 되어 초목금수가 살기 좋은 땅이 된다. 신지께의 도력이 강할 수록 더욱 풍요롭고 큰 섬이 된다. 그 후 오랜 시간 후 신지께가 완전히 죽음에 이르면 섬은 가라앉아 해저 절벽이 되며, 바다 속의 또 다른 생태계를 이루며 자연으로 돌아간다. 거문도 근처의 바닷가에서는 종종 원인을 알 수 없는, 도력을 품은 물거품이 이는데, 이 물거품이 엉기고 엉겨 잘 보존 되면 새로운 신지께가 태어나게 된다. 요즘 같이 오염이 심한 바다에서 부화하는 것은 드문 케이스로, 한 번 생긴 신지께의다 알이 부화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짧게는 수개월부터 길게는 몇십년 까지 걸리기도 한다.
[신지께로써의 특징]
낙랑은 태어난지 얼마 되지 않은 신지께로, 신지께의 특성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다. 하얀 살결과 검은 머리, 아름다운 외모부터 시작해 휘파람을 잘 불고 돌을 잘 던지는 사소한 것 까지 말이다. 그 밖에 특징이 있다면 노래는 잘 부르나 목소리가 작다. 성격상의 문제나 어디가 특별히 아픈 것이 아니라, 소리를 전달하는 매질이 물이 아닌 이상 목소리가 작아지는 듯 하다. 물속에서는 보통 사람들 만큼의 소리가 나오며, 습해지면 목소리가 점점 더 커지는 것 같기도? 또 특별한 점이라면 그의 발자국이다. 맨발로 돌아다니곤 하는 낙랑은, 어디로 갔는지 금세 파악할 수 있다. 물자국처럼 발자국이 땅에 콕콕 찍히는데, 특별히 발에 물이 묻어있지 않아도 나타나는 특징이다. 때문에 내수성 없는 신발은 신지 않고, 주로 맨발이다. 날씨를 예측하는 능력이 있고, 당연히 물 속에서 호흡이 가능하며, 너무 오랫동안 물을 떠나 있으면 컨디션이 나쁘다. 또, 물에 오래 있어도 손끝이나 발끝이 쪼글쪼글해지지 않는다(!)
[혜랑도暳朗島]
거문도 북서쪽, 서도리의 녹산등대 근처에 있는 나루터에서, 혜랑도에서 주거중인 선장의 개인용 어선을 타고 몇 리 더 가 다보면 알려지지 않은 작은 섬이 나온다. 그 섬의 이름이 바로 혜랑도暳朗島라. 검은 섬이라는 거문도라는 이름과 맞지 않게 흰 동백이 만개하고 해무가 섬을 감싸고 있는 섬, 혜랑도. 거문도의 타 지역에서는 신지께를 귀신이라 여기는 이도 종종 있지만, 혜랑도의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 혜랑도 사람들은 모두 '신지께'의 존재를 믿고있다. 그도그럴게, 정길의 난 이전부터 이 작은 섬에는 인간과 영물이 함께 살아왔기 때문이다.
거문도의 섬들은 이제 양식업을 주로 하지만, 혜랑도에서는 아직도 연안어업 및 원양어업이 이뤄지고 있다. 다른 섬에 비해 풍부하고 싱싱한 해산물이 나고, 귀한 물고기들 역시 많았던 탓에 한 때는 섬 크기에 비해 어획량이 어마어마해 마을 사람들이 금붙이를 공구(!)했다는 우스갯소리도 있을 정도. 이 작은 섬 사람들이 풍족한 생활을 하는데에는 신지께의 공로가 크다. 더 넓은 바다로 나가도 안전하게 돌아올 수 있고, 그물을 던지는 족족 희귀한 물고기가 낚이며, 폭풍우가 불어도 신지께가 알려줄테니 안심이다. 그 때문에 마을 사람들은 섬을 지켜주는 신지께에게 감사히 여기며, 종종 안전을 기원하는 굿도 하곤한다.
이 섬의 사람들은 신지께의 보호를 받고 있다는 생각으로, '신지께'보다는 '용왕님'이나 '서낭님'으로 신지께를 불러왔는데, 낙랑 역시 마찬가지였다. 흔하지 않은 흰 동백꽃이 자라는 혜랑도. 흰 동백꽃을 서상(瑞祥)이라 하여 소중히 보호함과 동시에 신지께의 은혜라 여기며 감사히 생각하고 있다. 가장 크고 오래된 흰 동백나무가 이 섬의 신목.
이 혜랑도가 어린 신지께, 낙랑이 살고 있는 터전이다. 오랜시간 신지께와 함께 해온 혜랑도 사람들에 의해 길러진 이 어린 신지께의 이름, '낙랑'은 혜랑도 사람들이 머리를 맞대 지은 이름이다. 낙랑은 이 작은 섬마을에서 공동육아(?)로 키워졌는데, 마을 사람들은 낙랑에게 살 수 있는 집(역대 신지께들이 살아왔던)을 구해다 주고, 돌아가며 낙랑의 음식이나 옷가지를 구해다 주는 등 낙랑을 헌신으로 보살폈다. 오래도록 신지께와 함께 살아온 마을 사람들은 신지께가 알려지면 나쁜 의도로 이용할 사람이 있을수도 있다 판단하고, 신지께를 지키기 위해 스스로의 섬을 고립시켰다. 노인인구 비율이 높은 이 섬은 가끔 섬에서 구할 수 없는 물품을 사기 위해 시내로 떠나는 배 외에는 외부와 연결수단이 없다. 그 배 마저 한번 띄울 때 최소 일주일은 걸린다. 혹시라도 실수로 섬을 찾은 손님이 있다면 신지께를 꼭꼭 숨기고 강경하게 쫓아낸다.
이 탓일까, 오냐오냐 키워진 낙랑은 다소 버릇없이 자라기도 했지만. 향천학도관의 입학편지가 왔을 때도 낙랑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을 사람들은 도사 학교에 가는 걸 원치 않고 그저 마을에서 함께 살아가주길 바랐지만, 더 훌륭한 도사가 될 수 있다며 부득부득 우긴 낙랑의 의견에 결국 못이겨 보내주었다.
혜랑도는 낙랑 이전의 신지께, '혜랑'이 남긴 섬으로 현재 섬의 주인 혜랑의 도력이 다함과 쇠약한 상태로 섬의 환경이 몹시 나빠졌다. 어획량이 어마어마한 것도 옛말이요. 초목금수가 어우러져살던 살기 좋은 땅도 옛 이야기다. 섬이되기 이전부터 도력이 약했던 혜랑이 남긴 섬. 혜랑도는 처음부터 수명이 짧은 섬이었으나 낙랑의 존재로 인해 근근히 연명해가고 있었다. 그러나 섬을 보살피던 낙랑이 학도관을 다니며 친구들과 교류를 위해 섬을 떠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섬은 급속도로 망가져갔다.
[인어둥지]
혜랑도에서, 그 전의 신지께가 남긴 섬에서, 그리고 그 전의 신지께가 남긴 섬과 섬과 섬과 섬... 거슬러올라가 인간과 함께 살기로 결정했던 신지께가 있었을 때 부터 생긴 이름. 세월이 흐르며 섬의 이름은 수없이 많이 바뀌었으나 그 곳에 사는 폐쇄적인 사람들은 한결같이 스스로를 인어둥지라 불렀다. 아주 옛날에는 신지께와 인간이 서로를 존중하고 사랑으로 상호작용 하는 관계였으나 현재로 넘어오며 관계가 많이 변질되었다. 스스로를 인어둥지라 부르는 이 무리는 현재 신지께를 서낭신으로 모셔 매달리고 의지하는, 사이비종교에서나 볼법한 광신도적인 면모를 보이기도 한다.
[피터팬 증후군?]
종종 어른이 되고 싶지 않다는 소리를 한다. 그 탓인지 벌써 17살이 되었는데도 의식적으로 어린애처럼 굴 때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장속도가 더 빠르기를 원하는 모순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충격의 모범생?]
작년까지 성적에 관심이라고는 없어보였는데, (오로지 수업은 사희관의 모 친구를 빡세게 하는데만 관심이 있어보였는데) 성적에 신경쓰는 모습을 은연중에 드러낸다. 대놓고 성적에 목매는 모습을 보여주지는 않지만, 남들이 보지 않는 곳에서 복습하거나 성적이 좋지 못하면 한숨을 쉬는 등이다. 친구들에게 드러내고 싶은 모습은 아닌 듯. 말로는 신경안쓴다고 한다.
[그 외 특징]
신체특징::
-햇빛 아래에 있으면 피부가 빨리 익어서 타는 편. 주기적으로 수분을 보충해주자!
-진부하게도 체온은 서늘하고 품에서는 소금기 어린 바다냄새가 난다.
-몇년간 모델 일을 해와서일까? 자세가 유독 곧아졌다.
버릇::
-합장하고 고개를 숙이며 인사하는 일반적이지 않은 버릇이 있다.
-물만 보면 홀라당발라당 뛰어들어가버리는 못말리는 버릇은 많이 고쳤다.
그래도 가끔 뛰어들지만.
-종종 거친소리를 할 때는 어쩐지 욕설대신 해산물의 이름을 외친다. 이 세발낙지놈아!
-아침마다 아침체조 하는 습관. 뚝딱이를 유연이로 만들기!
-특히 저녁에는 물에 들어가는 것을 꺼렸다. 대신해서 낮에 종종 물에서 낮잠을 자는 듯한 기이한 행동을 하기 시작했다. 본인도 불편해보인다.
입학 이전::
-언젠가 옆집 할머니가 찬으로 가져다 준 매실 장아찌를 맛있게 먹었다. 아작아작 새콤한게 아주 마음에 들었던 모양.
-섬에서 놀거리라고는 별로 없었다. 바다에서 노는게 하루의 대부분을 차지했기 때문에 심심할 때는 물질을 곧잘 했다. 심해나 연해, 다양한 곳에서 조개를 채집해 모으는 것이 취미.
-지금 거주하는 곳 근처에는 흰 동백꽃이 심어져있는데, 낙랑은 이 흰 동백꽃을 퍽 마음에 들어 하고 있다.
-어린 아이 없는 섬에서 살았던 터라, 마땅한 교육기관도 당연히 없었다. 때문에 정규 교육과정을 밟지 못했다.
-태어날때부터 어머니나 다른 혈족의 보살핌을 받지 못했고, 섬에서 공동육아로 길러졌기 때문에 가족개념이 희미하다.
-나전에 관심이 있다. 마침 섬에 나전장인이 있어 종종 놀러가서 구경하는 모양.
4학년까지::
-귀여운 방짝 친구들과 종종 섬에서 놀았다.
-더이상 섬 밖의 일에 무지하지 않다. 어느 정도는 육지의 생활이 어떤건지 알게됐어.
알려주는 친구가 있는 덕분이다.
-인간의 수영방법은 어렵다.
수영을 가르쳐달라고 하면 제 2의 해파리 수영실력 보유자가 될지도.
-반찬의 종류에 대해 많이 알게되었다. 도시락을 많이 먹으면 당연히 알 수 있게 된다.
-친구들과 한 수많은 경험들은 스스로가 무엇을 싫어하고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게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