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
좋은 아침!




속세에 숨어든 구미호
목련木蓮
찬바리 태생 | 여성
요괴:구미호 | 17세
163cm | 60kg

외관
여우처럼 가늘게 뻗어 올라간 눈꼬리에 노란빛의 눈동자를 가졌으며, 눈두덩이는 색조를 바른 것처럼 붉은빛이 감돈다. 특이하게 올려묶은 머리카락은 조금 길렀는지 날개뼈까지 내려왔다. 내내 움직이지 않고 자느라 통통하게 올랐던 살들은 잠도 줄고 운동량이 늘어남에 따라 이제 조금 빠졌는지 제법 건강해보이는 모습이었다. 왼손에는 낙랑이 만들어준 반지를 항상 끼고 다니고 있다.



어려운 말이나, 다툼 같은 일에는 언제나 뒤로 미루는 경향이 크다. 어찌 됐든 자신이 당장에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고 시간이 지난다면 언젠간 해결되는 경향이 잦았기 때문일터다. 애초에 사람의 복잡한 생각이나 다투는 것에 대한 이유들을 훤히 꿰뚫기에는 타인을 쉬이 믿고,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기에 의심을 하고 싶지 않은 이유도 있었다.
기분의 고저도 쉬이 뒤바꼈다. 복잡하게 엉킨 일 조차도 단순하게 생각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금방 축 쳐져서 늘어져 있다가도 제 친구와 어울리며 위로를 받기라도 하면 언제 그랬냐는 양 평소와 같이 우후후~ 웃으며 아이들과 잘만 놀고 다녔다. 그런 아이를 보며 몇몇 아이들은 '이 바보야! 넌 화도 안 나니?' 라고 외치기도 했건만 그저 바보같이 헤벌레 웃기만 반복한다. 어쩌겠는가, 친구들 덕분에 이미 다운됐던 기분은 전부 회복되었는데.
과거엔 앞뒤 생각 없이 호기심이라면 저돌적으로 달려들었다면 이제는 눈치가 조금 늘었다고 할 수 있다. 타인의 표정 변화와 말투 등을 파악하여 캐치해내는 방법을 익혔고 경계선을 지키기 위해 나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따라서 자신이 내비치는 모습도 어느정도 조절을 할 줄 알게 되었다고 볼 수 있다. 남이 자신에게 감추는 것이 있다면 감추는 만큼 자신도 똑같이 감추었고 남이 자신에게 드러내는 만큼 자신도 드러내었다.


성격
여우구슬
한 손바닥 안에 들어오는 적당한 크기의 파란색 구슬. 도력을 담아 주변에 불꽃처럼 일렁이는 빛무리가 감싸고 있다. 실제 여우구슬처럼 보이지만 진짜가 아닌 일반 유리구슬이다.


신기
기타
[구미호]
구전설화로 내려오는 구미호 요괴. 여우가 천 년을 묵으면 구미호가 된다는데, 목련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태어났는지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 사실에 그녀는 별로 개의치 않은 것처럼 보인다. 꼬리 개수는 현재 4개.
[새로운 보금자리]
방학중 이전에 살던 곳을 찾아내 방문한 적이 있었다. 입학 후 몇년이 지난 뒤의 시골 마을은 주민들이 거의 빠져나간 것으로 보였고 그곳에서 그녀와 비슷한 요호(妖狐)들을 만나게 되었는데, 하나같이 목련과 마찬가지로 가족 없이 떠돌던 요괴들이라며 그녀에게 다가왔다. 처음엔 그저 겁을 먹었었지만 자신을 도와주고 싶다고, 보금자리가 없다면 자기들과 함께 지내지 않겠냐는 제안에 고민하다 결국 그들을 따라갔다고 한다. 어떻게 보면 가족과 비슷한 새로운 공동체를 만나게 된 셈이다.
함께 지내게 된 식구의 이름은 은빈, 현우. 거처는 경기도 외곽쯤에 위치하고 있다.
[대식가]
먹는 것이라면 가리는 것 하나 없이 정말 잘 먹고 많이 먹는다. 맛있는 냄새가 나면 어디선가 불쑥 튀어나오기도 한다. 특히 좋아하는 것은 육류와 단것들. 아희각에서 틈만 나면 박하사탕을 가져오고 있다.
[습관]
우후후~ 하는 웃음소리를 자주 낸다. 기분 좋은 일이 있거나 맛있는 것을 먹을 때면 그 정도가 심해지는듯.
[잠]
취미는 여전히 낮잠. 하지만 툭하면 자는 습관은 굉장히 많이 줄어들었다. 대신 자기 전과 자고 난 후엔 항상 쭉쭉이 체조를 하는 습관이 생겼다.
[애착베개]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은 어릴때 인간 친구에게 선물받았던 하얀 솜베개. 거의 낡고 헤져서 이제 들고 다닐 수는 없지만 기숙사에 놓고 자기 전에는 꼭 안고 자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