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할머니는
걱정두,
다
챙겼다니깐!



갈팡질팡

민규비閔揆備
빈바리 태생 | 여성
인간 | 17세
150cm | 38kg

외관
나이치고는 자그마한 키에 언뜻 보기에는 살에 조금 더 빠진 것 같다. 여전히 근육이 없는 말랑거리는 물살의 소유자. 평범한 사람들보다도 살이 무르고, 쉽게 다친다. 흰 피부는 얇아 당황할 때마다 붉은 기가 많이 돈다. 잘 관리된 곱슬머리를 위로 높이 올려 묶었다. 왼 손목에는 신기인 염주 팔찌를 하고 있다.
잘 때에도, 씻을 때에도 늘 나비와 맞춘 목걸이를 하고 다닌다. 네잎클로버 모양에 둘의 눈 색의 보석이 각각의 잎에 박혀있다. 꼭 제 행운의 부적이라도 되는 듯 몸에서 떼놓는 법이 없다. 산사에게 받은 우사관 키링은 노리개 옆에 달았다. 몸에 걸고 다녀야 잃어버리지 않을 거라고 믿는 듯.
눈은 빛이 전혀 들지 않는 어두운 흑안으로 왼 볼에 점이 하나 있다. 안경은 새로 산 것인지 이전과는 다른 둥근 모양. 눈이 나쁜 건지 늘 안경을 챙겨 쓰지만.., 어째 눈이 나쁘다기에는 안경 알에 왜곡이 전혀 없는 것 같기도 하다.
순진해서 이리저리 잘 휘둘리게 생겼다. 한 마디로 척 보기에도 꽤나 만만해 길거리에서 도를 아십니까를 자주 들을 것 같은 얼굴. 잘 꾸미지 않지만, 꽤나 귀염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덜렁대는]
시간이 약인 걸까, 허구한 날 넘어져 다치고 안경을 부숴먹던 것보다는 많이 차분해졌다. 아무래도 차 사고에 대해서는 충격이 컸던 모양. 길을 건널 때에는 꼭 주위를 살피고 건널 만큼의 차분함이 생겼다. 안경은 이제 조심조심 쓰고 있다고 한다. 예전의 산더미만큼 안경을 쌓아 다니던 시절과는 다르게, 여분의 안경 하나 정도만을 더 가지고 다닌다. 정확히는, 거의 망가뜨리는 일이 없다.
그러나 덜렁대는 성격은 천성이어서, 조심한다고 해결되는 일은 아니었다. 오랜 시간 그녀를 봐온 사람은 많이 차분해졌다고 생각하겠지만, 처음 보는 사람이라면 상당히 정신없는 아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깊은 생각을 거치지 않고 행동하는 경우가 많다.
[마음이 약한]
감성을 자극하는 것이 그녀를 이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녀는 과하게 타인의 감정에 동요하고 공감하는 경향이 있어서,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를 못했다. 제아무리 제 원수라고 할지라도, 어려운 상황을 눈 감고 넘기지 못하고 진심을 다해 사람을 미워하지 못한다. 한 번 정을 줬던 사람이라면 이런 경향은 더욱 심해져서, 제 잘못이 아닌 것까지 제 탓으로 돌리며 그 사람에 대해 비난하지 못한다. 그녀는 한 마디로 모질지 못했다.
[할 말 다 하는 겁쟁이 / 소심한]
고등학생이 되었지만, 여전히 귀신이 무섭고 혼자 자지 못한다. 자기주장이 센 사람 앞에서는 여전히 주눅 들곤 한다. 장난으로라도 주먹을 들어 보이며 이야기하면, 바싹 겁먹고는 눈을 마주치지 못하기도 한다. 그러나 자고로 분쟁을 피하려면 어느 정도는 하려는 말을 숨길 줄 알아야 하는데, 정말 위험한 상황이 되어도 그녀는 제 할 말은 다 해야만 했다. 눈치가 없는 것인지, 그저 자제력이 없는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이러한 성격 덕분에 여기저기에서 시비를 자주 털리는 것 같다.
[ 잘 휘둘리는 / 예측불가 ]
마음이 약하고 소심하다고 해서, 그녀는 보통이 생각하는 얌전한 이미지의 사람은 아니었다. 제 할 말을 거침없이 다 뱉어내야 직성이 풀리는 것처럼 그녀 안에는 어딘가 모르게 엉뚱함이 자리하고 있었다. 다수의 의견에 휩쓸려 제 의지와는 다르게 마구 이끌려가다가도, 언제 돌변해 사고를 칠지 몰라 늘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성격
흑호안석으로 만든 염주 팔찌.
불교 신자인 외할머니를 따라 절에 다니다 선물로 받았다. 본인은 무교.


신기
기타
민 규비
헤아릴 규 (揆) , 갖출 비 (備)
3월 3일생, Rh- A형
<가족>
과거에는 엄마와 함께 서울에서 거주했으나, 엄마의 재혼 이후에 현재는 외할머니, 외할아버지와 함께 경주에 거주 중이다. 외갓집이 운영하는 "김옥례 감자 칼국수" 가게는 꽤나 유명한 맛집으로, 인터넷에서도, 입소문으로도 평이 아주 좋다. 그녀의 외할머니 이전부터 대대로 내려온 가게라고 한다. 가게 일이 많이 고되지만, 대를 이어 가게를 운영하려는 사람이 없어 여전히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가 운영하고 계신다.
집에 오랜 시간 함께 있어주지 못해 그녀를 경주로 데려올 때 외할머니가 미니피그를 데려다주셨다. 이제는 벌써 9살로, 나이가 들면서 건강이 좋지 않아 동물 병원에 자주 데리고 가는 것 같다. 미니피그의 이름은 "백조"로, 동물의 이름 백조가 아닌 숫자 백조이다.
1학년의 막바지, 은하와 함께 숲에서 새 알을 발견해 부화시켰다. 눈이 시리게 파란 새로, 이름은 백조 다음의 "천조"로 은하가 지어줬다. 평소에는 기숙사에서 돌아가며 돌보고, 방학 중에는 은하네 집의 매가 혹여나 공격할까 규비가 데리고 있는다.
그녀의 부모님은 그녀가 태어난지 얼마 되지 않아 이혼하셨다. 그 이후 7살까지는 엄마의 손에서 자라다가 7살의 겨울, 외갓집으로 오게 되었다. 부모님은 각자의 가정이 있고, 두 분 다 그녀를 가졌을 때에는 매우 젊었기 때문에 현재는 그녀 없는 각각의 가정이 지극히 평범한 가정같다는 느낌이 든다. 엄마의 손에 자랐기 때문에 친가집과는 교류가 비교적 적은 편이나, 종종 연락을 하고 있다. 엄마와의 연락 또한 뜸한 편이나 그녀를 돌봐주는 것이 외갓집이기 때문에 가끔 명절에 얼굴을 본다고 한다.
<아역배우>
6살 "민소예"라는 이름으로 아역배우 생활을 했다. 어린 나이에 처음 찍은 드라마 한 편만으로 스타덤에 올라 어린 나이답지 않은 연기력으로 한 번, 엉뚱한 행동들로 두 번 유명세를 치렀다. 이후 약 일 년 반의 시간 동안 드라마와 예능에서 쉽게 얼굴을 볼 수 있었으나, 7살의 여름 한 생방송 프로그램에서 "이제 방송 안 할래요."라는 말을 끝으로 돌연 방송계에서 모습을 감췄다.
위의 장면은 재가공되어 현재까지도 인터넷에서 흔하게 찾아볼 수 있는 짤방이 되었으나, 흐른 세월의 흐름만큼이나 풍화되어 짤방만 보고서는 10년이 지난 지금 그녀를 알아보기는 힘들 것이다. 얼굴만큼은 아역배우 시절에서 그대로인데, 어릴 때와는 달리 안경을 껴서인지 한 번에 알아보기는 조금 힘들지도 모르겠다.
여전히 인터넷 플랫폼에서 쉽게 얼굴을 볼 수 있다. 최근에는 방송사에서 해당 드라마의 편집본을 종종 올리고 있어 근황을 궁금해하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다. 그러나 그녀는 완전한 일반인으로서의 삶을 살았기에 아는 사람은 많이 없었다. 한때는 그녀의 SNS 계정으로 추정되는 아이디가 떠돌았는데, 그나마도 금방 삭제되었다.
<14살 - 16살>
처음 향천 학도관을 입학할 때까지만 해도, 모르는 세계에 대한 동경보다는 두려움이 큰 상태였으나 어찌저찌 3년간 끝내주게 적응한 상태이다. 향천학도관이 아닌 곳과, 학도관 내부에서의 모습이 사뭇 다르다고 느낄 수도 있었을 것이다. 적어도 학도관 내에서는 이전보다 많이 당당하고, 눈치를 살피는 일이 줄었다.
방학 동안은 활발하게 친구들을 만나러 가거나, 도심지로 가 일탈을 경험하는 일이 많았다. 스스로 만든 것들을 선물로 졸업 전에 하나씩 안겨주고 싶다고 한다.
16살의 여름, 집 근처의 횡단보도가 없는 도로에서 교통사고가 있었다. 크게 다친 것까지는 아니었으나 병원에서 그녀는 말 그대로 대성통곡을 하며 난리가 났고, 그떄 누군가가 이 영상을 찍어 민소예 근황이랍시고 배포하는 일이 있었다. 학기 중에는 외부와 단절된 상태여서 그녀조차 알지 못했지만, 방학식이 끝나고 집으로 오는 길 휴대폰에 친구들로부터 잔뜩 도착한 문자로 그간의 일을 유추할 수 있었다. 도력 폭주 사건과, 위의 일이 아우러져 학교에 가지 않는 동안은 대부분 집에만 콕 박혀 생활했다.
<이외의 이야기>
- 가게의 서빙이나 청소 같은 걸 종종 돕는다. 핏줄에 맞게 음식도 곧잘 하는 편이지만 정작 본인은 양식이 좋다고 한다. 칼국수는 어릴 적부터 질리도록 먹어서 썩 좋아하지는 않는 모양이다.
- 손재주가 좋아 이것저것 잘 만들어낸다. 바느질을 해서 인형을 만들거나, 뜨개질을 해서 옷을 만들거나, 자수를 놓거나 하는 것들이 취미. 집에는 백조 굿즈가 잔뜩 있다. 백조의 옷도 본인이 만들어준다고 한다.
- 운이 나쁜 편이다. 생명에 지장이 없을 정도로, 어떻게 보면 자질구레하게 재수가 없는 편.
- 지극히 평범한 학생. 성적도, 인간관계도 평범하기 그지없다. 평범하지 않은 점이라 함은 빈바리 사이에서 태어난 도사라는 점 정도. 그나마도 빈바리들과 함께 자라 도사들의 세계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다. 본인이 도사임을 자각하게 된 것도 향천학도관의 입학 서신을 받은 이후였다. 향천학도관이 도사 학교인 것은 외할머니, 외할아버지와 백조에게만 말했다.
- 뉴스 같은 소식이나 최신에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밈 등을 접하는 것이 느리다. 티비 시청이나 인터넷을 잘 하지 않는다고 한다.
- 일주일에 하루 정도는 채식의 날을 갖는다. 꼭 이 날이 아니더라도, 돼지고기는 잘 먹지 않는다.
- 이 시대까지 와서도 아직도 애니콜을 사용한다. 오로지 전화와 문자 용도로만 사용하며, 그래서 연락을 제때제때 보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