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지 말라면
하지 좀 마.




한풀 꺾인 고집으로 무얼 하겠는가?
지원우池原祐
빈바리 태생 | 남성
인간 | 17세
177cm | 64kg


외관
새까만 흑발, 이리저리 뻗어있는 반묶음의 곱슬머리는 날개뼈에 닿는 길이이며 혈관이 비치는 하얀 피부는 창백해 보이기까지 하다. 불만이 가득한 얇고 긴 눈썹은 아래로 늘어트린 팔자모양으로 매사에 흥미 없는 듯한 검은 눈 밑엔 옅은 다크써클이 자리했다. 양쪽 귓불에는 은테가 둘러진 흑색 마름모 형태의 귀걸이가, 얇고 각진 원형의 안경테는 머리와 같은 검은색으로 은 재질의 얇은 체인줄엔 푸른 보석이 작게 달려있다. 왼쪽 손목에는 푸른비늘에 수놓인 매화자수 팔찌.





어릴 적 자라온 환경의 영향인지, 지원우는 제가 하고자 하는 일에 고집스러울 정도로 성실한 태도를 보인다. 새로운 것이나 어떠한 일을 임하는 데에 있어 요령이 없는 것을 본인도 알기에 당장 내세울 수 있는 노력을 보이는 것.
늦둥이에 외동으로 살았는지라 생각하는 것에 융통성이 없어 외곬 적인 생각을 품기도 한다. 이를 뒷받침하는 근성도 있어 그는 풀리지 않는 문제를 해결할 때까지, 혹은 문제의 원인이 지쳐 나가떨어질 때까지 물고 늘어진다.
까칠하고 매사에 흥미 없어 보이는 언사에 한 가지 일을 마음에 담아두고 금방 떨쳐내지 못하는 모습이 옹졸하기까지 하다. 겪고 있는 문제의 해결책을 찾지 못하면 주눅 든 채로 꽁해있는 일이 다반사. 그러나 자신이 납득한 부분에 한하여 유한 면모를 보인다.
그런가 하면 남의 손을 잡는 법도 배웠다. 고집은 여전하지만 다른 이들의 의견을 들을 줄 알아 이야기만 통한다면 좀 더 부드러운 반응을 보이기도.


성격
주판.
박달나무를 깎아만든 목재 주판(23선)
검은 가죽케이스에 씌워 애지중지 들고다닌다. 셈을 할 때엔 꺼내서 직접 사용하기도 한다.


신기
기타
9월 10일 태생. 안경을 벗어도 인상을 쓰면 뚜렷한 형태가 보일 정도의 시력.
빈바리 출신, 국립대 교수와 대형학원에 재직 중인 일타강사 사이에서 태어난 늦둥이! 어릴 적부터 조기교육을 마주한 전형적인 한국 청소년이다. 다행히 태생부터 성실한 면을 지녀 큰 불만 없이 자라 왔으나 노력한 만큼의 성과가 나오지 않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 타협하는 법을 배워 어릴적 보다는 나은 태도를 보이나, 몸에 밴 버릇이 쉽사리 지워지지 않았다.
주판은 조부모님으로부터 초등학교 입학선물로 받은 것. 생각이 많아 산만했던 손주를 위해 집중력 향상에 좋다는 주산을 권한 것이다. 어린 지원우는 좋아하는 조부모님에게 받은 소중한 선물이라며 본래의 용도와 달리 한동안 머리맡에 두고 잠들었다.
머리가 나쁘지는 않으나 비상하다고 할 정도는 아니다. 학업 태도는 모범적, 굳이 수식어를 부여하자면 노력하는 범재. 꾸준함을 유지하는 것에 있어 자신은 있으나 안좋은 사춘기가 스쳐 불퉁한 태도를 비치기도 한다.
거짓말을 잘 못한다. 애초에 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기에 그러한 상황이 오면 슬쩍 시선을 피해 감정없이 말을 내뱉기 일쑤. 붉어지는 얼굴을 숨기는 데엔 능해졌지만 눈을 마주치지 못하는 건 매한가지이다.
손가락을 제외하고는 전체적으로 뻣뻣한 동세. 앉아 윗몸 앞으로 굽히기 최고 기록은 7cm로 3년전 부터 꾸준하게 스트레칭을 하고있다. 성인즈음의 기록을 은근히 기대하고 있다.
은근한 개인주의. 흥미가 가면 가는대로 그만, 남이 잘되고 못되고를 떠나 미묘하게 관심이 없다.
3학년 외부견학 이후 불면증이 생겼다. 약을 챙겨먹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