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난… 쥐야.




입만 열면 거짓말
허신연許新燕
찬바리 태생 | 여성
요괴 : 쥐 | 17세
163cm | 평균


외관
제멋대로 길어 허리 아래까지 닿는 회갈색 머리. 까만 눈동자는 보고 있는 사람이 그대로 비친다. 입은 다물고 있으면 시옷 모양으로 보인다. 손과 발은 보기에는 평범하지만 만져보면 설치류의 발처럼 딱딱하고 맨들한 굳은살이 느껴진다. 이물질이 거의 묻지 않는다.



타산적/ 적응력과 집념 / 거짓말쟁이의 불신
주변에 누군가가 있어도 홀로 사는 듯한 쥐는 모든 것에 저도 모르게 가치를 잰다. 어떤 것이 자기에게 도움이 되는지 헤아리는 데에 급급하고 만다. 그게 잘못된 방식이더라도 거리낌이 없다. 오랫동안 가져온 가치관은 쉽사리 바꿀 수 없는 것이다. 쥐는 자신의 이런 면을 잘 알고 있고, 인간적이지 않다는 생각을 종종 한다.
어떤 환경이던 적응하고자 하는 의지와 적응력이 있다. 오지에 떨어져도 살아남을 질긴 생명력을 보여준다. 그 이면에는 삶에 대한 열망, 집요한 노력이 있다.
남들이 보지 않을 때는 인간에 대한 공부를 계속했었다. 요괴이면서 당장 빈바리들 사이에 섞여도 어색함이 없을 정도로 원활히 대화가 가능했던 것은 그 탓이다.
쥐에게 거짓말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눈도 깜빡이지 않고 숨 쉬듯 제가 겪어보지 않은 일, 꾸며낸 말들을 제가 생생히 보고 들은 것처럼, 제 것인 것처럼 말하고 행동할 수 있었다. 그래서 그럴까, 누구 눈에는 누구만 보인다고. 타인을 거짓말쟁이 보듯 본다. 사람의 말을 잘 믿지 않고 직접 확인한 것만 믿는 경향이 있다.


성격
부적주머니.
손보다 작은 사이즈에 매듭끈이 달린 검정색 부적주머니. 항상 몸에 지니고 다니며 뭔가 생각할 때마다 만지작거리곤 한다. 타인에게 받은 손톱을 넣어두는 용도로 사용하지만, 누군가 주머니에 대해 물으면 부모님이 직접 만들어주신 액막이 부적의 보관용이라고 말한다.


신기
기타
-타인의 특징을 잘 파악하고 따라 하는 것에 능하다. 특히 성대모사는 자신 있는 특기.
-사람의 손톱 혹은 발톱을 먹으면 그 사람의 모습으로 둔갑하는 도술을 부릴 수 있다.
이 도술로 학교에 들어오기 전 3년간, 학교에서 3년간 거의 6년 동안을 둔갑을 유지하며 다른 사람의 모습으로 생활했었다. 도술에 능통하다면 유심히 보는 것만으로 둔갑임을 간파할 수 있다.
-인간 도사인 양부모가 있다. 친부모는 모르며 지금의 양부모와 그의 딸을 만나기 전까지는 야생의 상태로 10년 이상을 홀로 살았다.
- 고양이과의 모든 생물을 좋아하지 않는다. 둔갑을 하면 약해져 허둥지둥 신경 쓰지만 본모습으로는 불호로 그치는 모양이다.
[신연과 쥐]
본래의 신연은 양부모의 친딸이며 인간이다. 향천학도관에 입학하기 2년 전에 병으로 사망했다. 여태까지의 신연은 쥐 요괴가 인간 신연의 손발톱을 먹고 둔갑하여 신연의 행세를 했던 것이다. 겉으로 드러나던 성격이나 자신의 경험처럼 말하던 이야기들 대부분이 거짓이다.
쥐 요괴인 신연은 부적 주머니에 '인간 신연'이 살아있을 때 자신에게 준 손발톱들을 항상 가지고 다니고 다녔다. 언제 둔갑이 풀릴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있기 때문이었다. 인간의 둔갑을 풀면 인간들 사이에 섞일 수 없고, 지금의 가족에게 받아들여질 수 없을 거라는 생각에 빠져있다. 하지만 어차피 언젠가 모두 들통날 거라면? 더 늦기 전에 인간의 탈을 벗어야 할지도 모른다.
-
과거에 부모와 아이 하나가 사는 집이 있었다. 셋은 산에 은거하며 조용하고 평화로운 삶을 살고 있었으나 부모는 병약한 딸아이가 친구마저 없이 적적히 지내는 것이 마음에 걸렸다. 그러던 어느 날 허기로 헤매던 들쥐 한 마리가 아이의 방에 흘러들어왔다. 아이가 들쥐에게 먹을 것을 나눠준 것을 계기로 쥐와 아이는 친구가 되어 매일같이 이야기를 나누며 놀았다.
"네 손톱을 나한테 주지 않을래?"
아이는 쥐가 원하는 대로 손톱을 잘라 주었고, 그 손톱을 먹은 쥐는 곧 아이의 모습이 되었다. 아이는 신기해하며 자신의 모습이 된 쥐의 손을 잡고 달려가 부모에게 보여주었다.
본디 둘 다 찬바리 태생의 도사인 부모는 가짜 신연의 정체가 쥐 요괴인 것을 바로 알아보았으나 아이와 쥐의 사이가 좋아 보이고 해가 될 것이 없어 보여 그냥 두었다.
그 후로 쥐는 아이와 본래 쌍둥이인 것 마냥 같은 모습을 하고 지냈다. 그로부터 1년 후, 자주 앓아눕던 아이가 꽤나 오래 병상에 누워있던 때에 쥐는 슬퍼함과 동시에 생각하고 있었다. '아이가 떠나면 저 자리를 내가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아무런 연고 없이 바깥을 떠돌아다니던 쥐는 아이가 가진 가족과 따뜻한 집이 탐이 났다. 아이가 세상을 떠나려 하자 속에 품고 있던 욕심이 고개를 든 것이다.
병세가 깊어진 아이는 오래 안가 세상을 떠나고, 후에 부모는 딸아이의 친구가 되어줬던 쥐를 가족으로 받아주었다. 이름이 없던 쥐는 신연의 이름을 그대로 받아 도사 부부의 자식이 되었다.
-
부부는 원래부터 쥐를 가족으로 받아들일 생각이었으나 상의가 길어져 아이가 죽은 뒤에 쥐를 가족으로 받아주었다. 이게 쥐의 오해를 불러 쥐는 자신이 죽은 아이의 대신이라고 생각해 둔갑을 유지하는 것, 사람답게 행동하는 것에 강박을 가졌고 부모에게 인정받으려 끊임없이 노력하게 되었다. 부모는 부모대로 자식을 잃은 상처가 깊어 쥐를 제대로 살피지 못해 쥐가 아이를 잊지 못해 둔갑을 풀지 않는 것으로 오해하여 서로의 오해가 풀리지 않고 깊어진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