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무랑 애들은
눈 깜짝할 새
자란다던데,
난 둘 다잖아.




감나무 그늘 아래 홍시.
홍시紅枾
찬바리 태생 | 여성
영물 : 감나무 | 17세
175cm | 65kg


외관
이 제는 깔끔하게 정리한 긴 분홍색 머리는
하늘색 리본을 엮어 중간중간 땋아내렸다
감흥 없는 보라색 눈동자에 언제나 표정 변화 없는 무표정
치마의 기장은 발목 위로 올라오는 정도로 길고
두루마기의 끈은 앞으로 리본처럼 묶어서 정리했다.



웃지도, 울지도 않아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표정에 조용하고 침착한
성격이라 생각되지만 그저 멍 때리고 있을 때가 많을 뿐이다
매사에 진지하게 행동하는 것 같지만 그다지 성실하지는 않음
말투 또한 사근사근한 편이 아니라서 자주 오해를 받지만
잘 찾아보면 의외로 상냥하다
매사에 퉁명스럽게 행동하지만 사실 상식이 조금 부족하여 궁금한 것이 많다
가만히 있기보다는 돌아다니거나 기웃거리는 걸 선호하기 때문에
분명하지 않은 민간신앙이나 지식을 자주 주워듣고 온다
마이웨이 성향이 강하고 자기 혼자 고민하고 결론 내버리기 일쑤라
그 때문인지는 몰라도 가끔씩 핀트가 어긋나는 것 같은 말을 하지만
한번 입력된 정보가 있다면 팥으로 메주를 만든다고 해도 가능하다고
믿으며 모두가 그렇다고 말할 때 홀로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뚝심이 있다


성격
감나무로 만든 옻칠 숟가락.
참고로 다행히 자기 자신을 깎아서 만든 게 아닌 모르는 감나무를 희생하였다


신기
기타
어느 외진 시골집 뒷마당에 있던 작은 감나무에서 태어난 영물
벼락을 맞았다던가 하는 그런 특별한 일은 없지만
나무가 있던 시골집 주인 홍순자 할머니가 새벽마다 떠다 놓은
정화수에 올린 기도가 조금씩 모여 태어나게 되었다.
그것이 인연이 되어 그 후 현재까지 혼자 살던 인심 좋은
집주인 홍 씨 할머니가 키워주었다.
최근 홍 씨 할머니의 건강상의 문제로 도시에서 살던 가족들이
자주 왕래해서 홍시를 챙겨주어 전보다 망아지 같은 모습은 줄어들었다.
예의범절이니 몸가짐이니 단정함이니 여러 가지 배웠으나
사실은 다 귀찮은 것 같다.
이제 존댓말도 잘한다
그러나 별로 쓰지는 않는 것 같다.
감나무의 영물로 싫어하는 건 새.
새 중에서도 특히나 까치를 안 좋아한다.
좋아하는 건 홍시, 곶감, 감말랭이 등 감류의 제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