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직,
더 알고 싶어.




바람은 당신의 곁에 남고자 한다.
하람
찬바리 태생 | 남성
요괴 : 강철이 | 17세
188cm | 70kg


외관
그의 주변에는 늘 산들바람이 불었다. 나이를 먹은 탓인지 간혹 그보다 센 바람이 불 때도 있었다. 덕분에 곱슬기 있는, 흑단같이 검은 머리카락이 종종 흔들리며 엉켰다. 이제 자기 손으로 관리해야 할 일이 종종 생겨서, 대충 아무 고무줄이나 주워 반묶음으로 묶어 두었다. 아르바이트를 할 때는 하나로 당겨 묶는다. 앞머리는 눈썹을 덮는 정도의 길이. 쌍커풀 없이 무심해보이는 일자 눈매 밑으로는 희게 빛나는 백안이 자리잡고 있다. 본인 기준 오른쪽 눈가에는 사선으로 흉터가 나 있다. 골격이나 키, 손발이큰 편이다. 발바닥에 자잘한 흉이 남아 있다. 본인 기준으로 왼쪽 손목에 지수가 만들어준 피화관 팔찌를, 오른쪽 손목에는 신기인 묵주를 차고 있다. 이재가 만들어 준 붉은색 주머니를 들고 다니거나, 노리개 옆에 차고 다닌다.



[ 무뚝뚝한 / 무덤덤한 / 사춘기 / 장난기 있는 ]
여전히 표정이 별로 없다. 잘 웃지도 않으며, 화내는 일도 드물고, 우는 일은 지금까지 없었다. 그래도 눈썹이나 눈매 등을 보고 있으면 예전에 비해 표정을 읽기 쉬워졌다. 나이를 먹고 사회에 익숙해지면서, 약간은 짜증을 부릴 줄도 알게 됐다. 사춘기가 왔는지 예전보다 스킨십을 어려워하게 됐다. 묘하게 쑥쓰러움을 탈 때도 있는데, 최대한 드러내지 않으려 한다. 아직 화를 낼 정도의 강렬한 감정은 잘 보이지 않지만. 공감할 줄 모르던 전과 달리, 서툴게나마 누군가를 위로하거나 응원하는 법을 익혔다. 이것 저것을 보고 배워 요즘은 뻔뻔하게 굴기도 하고 장난을 치는 일도 잦다. 오히려 책잡힐 일이 생기면, 아무것도 모르던 예전의 자신을 흉내내어 상황을 모면하려 들기도 한다.
[ 이성적인 / 습관적인, 그러나 선택적인 친절 ]
본디 무생물에 가까운 존재, 자연재해 그 자체였던 태풍이, 바람을 낳는 요괴 강철이가 되면서 감정과 지성이 함께 몸에 깃들었다. 감정을 불순물처럼 대했던 예전과는 다르게, 이제 하람의 판단에는 다소의 욕망이 섞이게 되었다. 여전히 이성적인 관점을 우선시하지만 감정을 배제하지는 않는다. 아니, 배제하지 못하게 되었다. 여전히 몸에 밴 습관에 의존한다. 성당 식구들 사이에 머물면서 만들어진, 대가를 필요로 하지 않는 친절과 규칙을 준수하려는 자세와 절제, 인내 등이 그러한 습관이다. 특히 친절함은 성당에서 늘 강조하던 것이기에, 특별히 거절해야 할 이유가 없다면 웬만한 부탁은 들어준다. 단, 상대가 일방적인 친절을 요구한다면 들어주지 않거나 작은 심술을 부리기도 한다.
[ 호기심 / 때로 충동적인 ]
아직도 궁금한 것이 너무 많다. 왜 그때 그 아이는 울고 있었는지, 왜 인간은 때로 서로를 괴롭게 하는지, 왜 마을 사람들은 저를 싫어하는지, 그럼에도 왜 성당 식구들은 저를 데려와 키우는지, 왜 안토니오는 그때 그런 표정을 지었는지, 장기 출장에서는 왜 돌아오지 않고 있는지... 그런 것들. 의문을 해소하는 게 그에게는 너무도 중요한 일이어서, 때로는 충동적으로, 정확히는 충동적으로 보이는 행위를 할 때가 있다.


성격
검은 묵주 팔찌.
하람을 키워준 신부 안토니오에게서 받은 것. 가끔씩 하람을 거부하는 일이 생겼다.


신기
기타
* 캐릭터 설정에 들어간 모든 인물, 단체, 종교 등은 가상의 것으로 현실과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바람을 낳는 요괴, 강철이]
"강철이 가는 곳에는 가을도 봄과 같다."는 속담의 그 강철이다. 자연재해를 몰고 온다는, 용을 닮은 커다란 뱀 형태에 뒤에 말꼬리처럼 꼬리를 길게 늘인 요괴. 요괴라고는 하나, 그 기원은 감정도 지성도 없는 자연재해 그 자체에 가까웠다. 그러나 이것이 인간의 마을 주변을 맴돌면서 점차 감정과 지성이 있는 요괴의 형태를 갖추게 된 것이 강철이다. 강철이는 하나의 종족으로 분류되지만, 뿔뿔이 흩어져 살고 개개의 강철이마다 특화된 자연재해가 서로 달라 각각 타고난 능력이나 기운이 조금씩 다르다. ‘하람’의 경우, 태풍 속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음양오행에 따라 바람이 속하는 목의 기운을 타고 났다.
[하느님의 바람]
하람은 자연에서 태어난 요괴였으나, 경기도 광주시 초리읍에 자리잡은 작은 성당의 신부와 수녀들에게 거두어졌다. 본인 기준 오른쪽 손목에 걸고 다니는 검은 묵주 팔찌는 신부로부터 받은 것. 축성은 받지 않았다. 성당에서 자랐지만 세례도 받지 않았으며 예배에도 참여하지 않는다. 하람이 종교적 의식의 필요성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하람을 거둔 신부와 수녀들은 그가 언젠가는 사랑과 자애가 넘치는 신의 바람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 '하느님의 바람', 줄여서 하람이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 성씨는 따로 없다.
[바람이 지나온 길]
경기도 광주시의 초리읍. 이 폐쇄적인 시골 동네는 빈바리와 찬바리가 섞여 살았지만, 퇴마를 업으로 삼는 도사 가문의 입지가 세서 귀신이며 요괴 등에 적대적인 태도를 이어왔다. 어느 날, 마을에 남아있던 자그마한 공소가 성당으로 역할이 바뀌었다. 주임신부와 수녀들 몇몇이 터를 잡는다. 마을 사람들은 나눔을 실천하는 성당을 호의적으로 여기면서도 유교적 성향이나 각종 미신을 놓지 못했다. 도사 가문은 권력을 잃을까 두려워 은근히 성당 측을 경계했다.
하루는 냇가 주변에서 놀던 아이들 몇몇이 상처를 입은 채 울며 달려왔다. 요괴가 나타났다면서. 사태가 심상치 않음을 느낀 주임신부가 냇가로 향했다. 그곳에서 흉흉한 바람을 주변에 두른 어린 아이, 즉 요괴를 발견했다. 공격해오지 않는 요괴에게 신부는 아이들을 상처 입힌 이유를 묻는다. 요괴는 그 아이들이 다른 어떤 아이를 때리며 울렸고, 자신은 문득 그 아이들이 역으로 공격받는다면 어떤 반응일지 궁금했다고 답한다. 마을의 도사들이 퇴치하려 하자, 신부는 아이를 보호한다. 도사들은 반발했으나 그간 마을에 도움을 준 성당의 입장을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었다. 결국 요괴는 마을 사람들의 감시를 조건으로 성당에서 길러지게 되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어떤 사건이 터지고, 성당조차 그를 보호하기 어렵게 되던 차, 마침 향천학도관의 입학통지서를 받았고 지금에 이르렀다.
[호기심이 빚어낸 바람]
본디 바람이었던 그는, 늘 같은 자리에서 우는 아이와 그 아이를 괴롭히던 아이들에게 의문을 던지며 요괴로 다시 태어났다. 그때의 호기심은 지금까지 이어져, 하람은 ‘사회’에 모여사는 ‘지성체’들에게 궁금한 것이 많다. 자연 그 자체로 있던 시절과 달리, 요괴로 태어난 하람은 지성과 감정을 알게 되었다. 그럼에도, ‘사회’에 속해있던 경험이 너무나도 적고 그 사회조차 시골 마을, 또는 시골 마을의 성당이라는 상당히 제한된 공간이었기에 하람은 아직 다른 존재와의 교류가 낯설다. 그러니, 향천학도관은 그야말로 새로운 세계이고, 함께 학교를 다니게 된 동기들은 더욱 더 궁금해 질문이 아주 많을 예정이다. 같은 기숙사라면 특히 더 귀찮게 할지도 모른다.
[바람이 머물던 곳]
향천학도관에 오기 전까지는, 자신이 거두어진 성당에서 지냈다. 그러나 하람이 종교, 정확히는 믿음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기에 신부는 이례적으로 하람에게 종교와 관련된 교육을 특별히 하지 않았다. 대신, 그외 지성체 사회, 정확히는 인간 사회에서 갖춰야 할 도덕들을 가르치려 노력했다. 성당의 신부와 수녀들 밑에서 자라는 동안, 나름대로 꽤 사랑을 받았다. 금방 엉키고 잔머리가 뜨던 머리카락이 조금 단정해진 것은 길어진 탓도 있지만, 수녀들이 일부러 관리해줬기 때문이기도 하다.
+) 4학년
[초리성당]
하람이 자랐고 현재 머무는 곳. 신부 안토니오, 수녀 아가타와 베르다가 약 십여년 전에 세웠다. 안토니오는 호탕한 50대, 아가타는 기운이 펄펄한 70대, 베르다는 조용하고 푸근한 40대다. 하람이 향천학도관에 입학한 후 안토니오가 장기 출장을 가게 되었는데, 어쩐 일인지 아직까지 돌아오고 있지 않다. 덕분에 성당은 예배를 멈췄고 현재는 하람과 하람을 돌봐주어 왔던 아가타와 베르다 수녀들의 생활공간이 되었다. 하람이 친구를 데려올 때마다 따끈따끈한 빵과 달고 진한 과일잼을 함께 만드는 것이 요즘 수녀들의 취미. 주로 사과, 딸기, 복숭아로 만들지만 넉넉한 양의 다른 과일이 있다면 그 과일로도 잼을 만든다.
[그외]
- 대개 반말을 쓴다. 성당 식구들의 각고의 노력 끝에 얼추 존대 비슷한 걸 쓸 수는 있게 되었지만, 아직도... 어색하다.
- 바람에서 태어난 요괴다보니, 무의식적으로 바람을 다스릴 줄 안다. 다만, 완전히 요괴로서 형태를 갖춘 뒤부터는 재해일 때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그 능력이 약해졌다. 그래도 1학년 때에 비해 꽤 강해져, 이제는 사람을 띄울 정도의 작은 태풍 정도는 만들어낼 수 있게 되었다. 그래도 주로 선풍기 대용 등과 같은 쓸데없고 사소한 용도로나 사용한다.
- 생일은 피화관 친구들이 정해준 1월 1일.
- 변성기가 와 목소리가 꽤 낮아졌다.
- 허리까지 길러냈던 머리카락을 조금 잘라냈다. 하람의 머리카락을 주로 관리해주었던 베르다가 해외 선교를 준비하면서 자주 만져주기 어렵게 되었기 때문. 베르다가 몹시 아쉬워했다고 한다.
- 이재로부터 붉은색 주머니를 선물받았다. 안에는 중도가 만들어 주었던 종이손목시계(100개나 받았는데 하도 차고 다녔더니 벌써 멀쩡한 건 1개만 남아 차지는 않고 넣어둔다.), 백영으로부터 받았던 말린 꽃잎들을 책갈피로 만들어 넣어 다닌다. 등잔모래길에서 하린이 골라주었던 스트라이프 셔츠, 지수가 골라주었던 검은 7부 바지, 신지가 골라주었던 흰색 샌들은 사복으로 애용 중이라고 한다. 여름 옷인데도 가을이며 겨울이며 입는다고...
- 몸이 약해진 아가타를 대신하여 방학동안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었다. 아가타와 베르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사이가 좋아진 빵집 아주머니의 가게에서 밀가루 포대를 나르는 등 힘쓰는 일을 맡았다.
- 핸드폰이 생겼다!!!! 이제 유투브도 잘 보고 카카O톡이며 게임이며 이것저것 할 줄 알게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