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니,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어.




비가 와도 흐려지지 않는 진심
단지음段知音
찬바리 태생 | 남성
인간 | 17세
175cm | 70kg


외관
(jhr_arroz님 커미션입니다.)
신체 일부처럼 몸에서 떼어놓지 않던 복건을 완전히 벗기 시작한 것은 3학년, 등잔모래길로의 나들이를 다녀온 후의 일이었다. 칠흑같이 어두운 머리카락을 하나로 높이 올려 묶은 지음에게서 이제는 앳된 어린 시절의 흔적을 찾아보기 힘들다. 뒤늦게 찾아온 성장기로 인해 하얗고 매끈하던 피부는 여전하나 다부진 체격을 가진 청년으로 자라나는 중이다. 향천학도관 동기들을 대할 때와 달리 평소 웃는 얼굴이 드문데다 이마, 콧잔등에서 입술로 떨어지는 얼굴의 선이 훨씬 날렵해져 무뚝뚝하고 날카로운 인상이 되었다.




'도련님. 저 금산이에요. 잘 지내셨죠? 콩만하던 도련님이 얼마나 자랐는지 보고 싶은데, 제가 요즘 아주 많이 바빠서 말이에요. 학교는 어떠셨어요?'
[품행 단정/예의가 바른/고리타분한]
성품이 곧고 올바른 것이 한결같은, 소년과 청년 사이 어딘가에 머물러있는 사람. 웃어른을 공경하며 사제간과 친우간의 예우를 갖추는 것이 미덕이라 여기는 것 또한 여전하다. 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자신이 배워왔던 것들이 전혀 일상적이지 않고, 시대에 다소 뒤쳐진 개념임을 이해하였으니 보다 '본질'을 추구하고자 한다.
[기품있는 도련님/차분한/어른스러움]
어릴 땐 두드러지지 않았던 품위와 기품이 생겨 눈에 띄게 놀라는 일도, 감정을 있는 그대로 내비치는 일도 드물어졌다. 본가로부터 가문을 이끌어가기 위한 후계 교육을 함께 받기 시작하면서 말과 행동을 조심해야함을 유념하고 있다. 향천학도관 동기들과 함께 있을 때는 저학년 시절이 생각나는 표정과 말투가 무심코 나올 때도 있지만 스스로를 제어하는 일에 능숙해졌다.
[책임감이 강한/정이 많은/포기를 모르는]
본디 정이 많고 다감한 어린애였는데, 온순하고 차분한 아이가 고도의 주입식 유교사상으로 인해 약간의 방어기제가 생겼다. 향천학도관에서 또래를 많이 만나 그런 경향이 다소 누그러졌지만, 되려 어린 도사들이 직면한 직접적인 위험에 노출된 이후로는 '지켜야 할 이가 생긴다는 것'에 대한 강박어린 책임감이 생겼다. 아직 닥치지 않은, 놓게 될 수밖에 없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소중한 인연들이 가슴 한켠을 무겁게 짓누르고 있는 상태.
'도련님, 뛰지 않고 비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나요? 쏟아지는 비로부터 지켜주고 싶은 사람들을 만났을까요. 무엇이 변하고 무엇이 변하지 않았나요?'


성격
부채.
손때가 탄 낡은 부채. 어릴 때 다소 컸던 부채는 이제 들고 다니기에 아무런 위화감이 없이 딱 맞는 크기로 보인다. 유모인 금산댁이 물려준 신기. 자신이 태어난 벚나무 가지를 베어 만든 것이라 말했다.


신기
기타
[해후 단씨]
시조는 도사 단간목으로, 고려 말 친우였던 대장군 남궁원청과 함께 여진족을 백두산 이북까지 몰아낸 공으로 감물아백에 봉해짐으로써 후손들이 본관을 해후로 하게 되었다. 여타 도사들보다 도술 자체는 신통하지 않지만, 남다른 비상한 머리로 도사로서의 맥을 지켜가며 시류를 파악하고자 빠르게 빈바리들과 섞여 살았으니 도사들 사이에서는 '도'를 모르는 모르는 자들이라는 비난을 듣기도 했다. 그러나 단家는 변해가는 세상 속에서 꿋꿋하게 무위자연을 실천하고 탐욕과 세속을 멀리하여 살아갔다.
세월이 조금 더 흐른 현대, 그들은 억소리 나는 재벌이 되어 있었다. 숨어 사는 도사들의 수가 많아지고 세간에서 도사의 존재가 희미해졌을 무렵 가문의 진가가 드러났다. 돈이 곧 권력이 되는 21세기에 단家는 정치인과 기업인에 버금가는 사회적 지위를 이용하여 특재청에 손을 빌려주는 일이 잦은 도사들 중 한 무리다. 도사등록제에 관해서는 일언반구 중립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가족]
부 : 찬바리 도사, 인간, 단익현(55세)
모 : 찬바리 도사, 인간, 소미향(61세)
유모 : 얼서기, 벚나무 영물 혼혈, 금산 댁(나이 불명, 본명 불명)
4월 1일 태생 늦둥이 종갓집 삼대독도(道). 금산댁은 지음이 향천학도관에 입학하던 해에 선통보 후잠적 상태라 만나지 못한지 3년째다. 본가의 가주, 지음의 할아버지인 '단영호'는 갑작스러운 지병으로 쓰러진 익현 대신 지음을 차기 가주로 임명했고 지음은 스무살무렵 예정되어있던 후계자 교육을 시작하게 됐다. 어머니 얘기는 꺼내지 않게 되었다.
[애완동물]
여전히 털 달린 동물을 좋아하며 털 알러지는 어릴 때만큼 심하지 않다. 가까이 다가가거나 만지는 건 괜찮지만 오래 안고 있으면 심한 기침과 콧불, 미약한 발열을 동반한다고 한다.
[취미]
국궁 / 정신수양에 도움이 되는 운동이라 좋아한다.
서신 / 보내지 못하는 편지라도 쓰는 것 자체를 좋아한다.
공부 / 미지의 것을 탐구하는 것에 대한 광증이 다소 있는 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