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기할래?
네가 이기면
나랑...



저 들판 너머에는 괴물이 있다.

임제들䨙祭㐦
빈바리 태생 | 여성
인간 | 14세
157cm | 마름

외관
진한 눈썹에 눈매가 처진 인상. 희미한 금안. 허리께까지 내려오는 검은 머리카락이 직모는 아닌듯 붕 뜬것 처럼 보인다. 앞머리가 답답한 길이다. 단정히 하나로 땋여 있지만 어쩐지 얼기설기 가볍게 묶었다. 왼쪽 발의 무릎 위까지 의족이다. 발목 정도의 치마 길이에 가려져 있지만 누구나 금방 알아챈다. 왼쪽 허리에 환도가 매여 검 손잡이가 뒤로 가도록 패용했다.




[힘없는, 나른한]
첫인상은 왜 이렇게 힘이 없냐? 가 다수이다. 목소리가 크지도 않고 힘을 주어 말하지도 않으며 겨우 고개를 들어 상대를 바라본다는 느낌이다. 다소 성의 없어 보일 수 있으나 나른한 성정과 힘빠지는 눈웃음을 자꾸 보다 보면 원래 그런 사람인가 싶다.
[모나지 않은]
이제 쉴래, 가 말버릇. 만사가 귀찮은 건가 싶지만 정말로 가만히 노닥거리는 걸 좋아한다. 적당히 자기주장을 하고 적당히 타협한다. 단체 행동에서는 묻어가기를 좋아하는 듯. 분란을 일으키지 않는다. 그렇다고 수업까지 대충 넘기진 않고 나름 열정을 가지고 임한다.
[이면]
대련을 할 때도 평소와 같지만 가끔 같은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로 모든 게 180도 달라질 때가 있다. 언제나 늘어져 있던 눈썹은 사선으로 모이며 목소리는 호통소리처럼 커진다. 입은 여전히 웃고 즐거워 보이긴 한다. 이때는 꽤나 과격해지는 듯. 하지만 이중인격 같은 건 아니다.


성격
환도.
전체 길이 75cm 정도의 한손검. 황동색의 검자루와 검집이 검은 가죽으로 마감되어 있다.
날붙이라서 학도관 내에서는 발도하지 못하도록 교수님의 도술이 걸려 있다.



신기
기타
[고향]
남서쪽의 밀호 마을은 들판으로 둘러싸여 그 뒤쪽은 절벽뿐이다. 하나밖에 없는 도로 외에 다른 길로 마을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성인 어깨를 넘는 풀들을 헤치고 나아가야 한다. 마을은 일가친척들이 모여살았지만 워낙 세대가 오래 지나 거의 남과 다를 바 없는 촌수도 많다. 가을쯤에 오면 황금빛 들판이 장관이어서 관광객도 몇 온다고 한다. 관광객이 오면 방을 내줄 정도의 준비는 되어 있으며 고풍스러운 한옥으로 마을이 채워져 있어 부유해 보인다. 이곳이 임제들의 고향으로 도사와 빈바리가 섞여 지낸다. 간간이 도사들이 태어나면 빈바리 가족들도 그것을 당연히 받아들인다.
[향천학도관에 오기 전에]
마을은 시내와는 조금 떨어져 있지만 걸어서도 충분하고 차를 타고 금방이라 학교 다닐 나이의 아이들은 다 같이 버스를 타고 학교를 갔다. 시내에서 자주 초등학교 친구들과 놀았다. 최근까지 방과 후에 PC방에서 같이 게임하고 노래방 가는 걸 좋아했지만 이제 못 가니까 그게 조금 아쉬운듯. 스마트폰 게임도 좋아하는데 학도관에서는 안된다는 소리를 듣고 구닥다리 같다고 생각했다... 못해서 죽는 건 아니지만 이런 시대에 좀 그렇지 않나? 같이 학교를 다녔던 마을 아이들이 학도관에 재학 중이고 입학 예정이다. 학년은 제각각. 닮지도 않고 성도 다르고 촌수도 멀다. 그냥 남인데 동향 사람인 거다.
[빈바리 태생]
부모님은 도사들을 가족으로 둔 깨진바리였다. 하지만 다른 빈바리 가족들도 많으니 크게 신경 쓸 부분은 아닌 듯 어울려 잘 지낸다. 자기 자식이 도사로 태어나도 사랑스러운 가족이 늘어났을 뿐 이였다. 그런 분위기는 임제들에게도 이어져 도사와 빈바리를 크게 구분 짓지 않으며 도사라고 자신이 특별하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환도]
신기가 환도인 만큼 검술을 할 줄 안다. 하지만 전투 방식은 도술과 체술, 검술을 적절히 섞어 쓰는 정도로 기왕 신기가 검이니 활용하는 듯 보이며 보조에 지나지 않으나 검 자체를 매력을 느껴 좋아하는 것 같다.
[다리]
왼쪽 무릎 위까지 의족이다. 움직임은 자신의 원래 다리같이 사용하는데 도술로 보조해서 움직이기 때문이다. 덕분에 한쪽 다리가 없는 제약은 크게 느끼지 않는 모양으로 몸을 쓰는 수업에도 무리가 없다. 오히려 금속 다리에 맞으면 아플 테니 조심하자.
[그들에 대해서]
다리는 어렸을 적 요괴에 의해 잃었다. 그러나 물으면 절벽에서 잘못 굴렀다고 말한다. 그도 그럴게 학도관에는 요괴 학생도 있을 텐데 굳이 그런 말을 해야 할까? 영물, 요괴, 혼혈들에 대한 태도는 애매하다. 잘 지내는듯 싶다가도 다리를 잃은 그날을 잊지 못하는 듯 일정 선을 넘지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