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혹시
제 이야기를 하고
계셨습니까?



하룻강아지 무서운 호랑이

김이연金犁然
찬바리 태생 | 남성
요괴: 호랑이요괴 | 14세
151cm | 46kg

외관
동공 주위로 살짝 붉은 빛이 도는 밝은 벽안에 검고 짙은 눈썹. 검고 긴 머리카락은 한 줄기로 땋아 내렸다. 눈동자를 비롯하여 날카로운 인상이지만 늘상 입가에 걸려있는 미소와 전체적으로 멀끔한 느낌이 이를 누그러뜨린다. 딱 맞는 맵시의 교복에 목에는 호랑이 엄니와 호갑투로 이루어진 목걸이를 걸고있다. 평소에는 여느 인간 어린아이와 구별할 수 없는 모습이지만, 호랑이의 귀나 꼬리를 내놓거나 호랑이로 변할 수 있다. 본질적으로는 고양이만한 새끼호랑이의 모습.


[謙讓之德]
나긋나긋하고 시원스러운 말투, 곰살궃은 표정과 태도로 미루어 알 수 있듯이 누구에게나 예의바르며 친절했다. 항상 다정함을 잃지 않았으며, 도움이 필요해 보이는 누군가가 보인다면 부드러운 미소를 만면에 띠고 먼저 다가가 묻곤 했다. 손이 부족해보이는 사람을 대신해 문을 열어주거나, 우산을 들어주는 등 소소한 배려가 몸에 배어있다.
[寂然不動]
깜짝 놀랄만한 일에도 쉽게 감정을 내비치거나 동요하지 않았다. 침착하며, 차분하고 조용한 편으로 웬만하면 목소리를 높이는 법이 없었다. 소심하거나 목석같은 심성은 아니여서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모자람 없이 누군가의 말동무가 되곤 하거나, 좋은 생각이 있다면 똑똑한 목소리로 자신의 의견을 밝히곤 했다. 방에 바퀴벌레가 나오면 비명을 지르기보다는 조용히 이불과 베개를 들고나와 한 달은 집에 돌아가지 않는 타입.
[黃口小兒]
친구가 아닌 비즈니스 파트너 대하듯 경직된 존대와 사무적인 태도 등, 우스꽝스러울 정도로 딱딱하고 어른스러운 애늙은이. 하지만 속은 아직 어린아이다운 면이 남아있다. 또한 자랑스러운 감호의 후손에 모자라지 않도록 비단 인간관계 뿐만 아니라 만사에 있어 지혜롭고 사려깊게 대처하려고 노력하지만... 쉽지는 않다. 드물지만 천진한 구석이 있으며, 언젠가 그가 진찰을 받으러 가야 했을 때 간절히 부탁하기를, ‘호박약 말고 딸기약으로 주십시오.’
[廬山眞面]
화를 내거나 싫은 기색을 비치거나 하는 등의 부정적인 감정을 내비치는 법이 없었다. 그의 상냥한 태도가 이 어색함을 덮곤 했기에 눈치채기 쉽지 않지만 오랫동안 보고 있으면 그가 의심과 경계가 많은 편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지나치게 경직된 태도가 그 증거이기도 하며, 종종 스스로에게도 타인에게도 솔직하지 못할 때가 많다.


성격
옥이 세공된 호갑투.
성인의 손가락을 기준으로 제작되어 이연이 착용하기에 조금 헐거운 크기로, 손가락에
끼우는 대신 안에 호랑이 이빨을 넣은 펜던트 목걸이의 형태로 만들어 소지한다.


신기
기타
[감호의 후손]
<김현설화>에서 신라시대 김현과 부부의 연을 맺었던 감호(感虎), 호랑이 요괴의 후손. 표면적으로 한국에서 호랑이가 멸절했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연의 일족을 비롯한 몇몇 호랑이들은 인간들의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숨어 현재까지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감호의 후손들이 도사들의 세계에서도 자취를 감춘지 백 년 쯤 지난 현재, 이연의 향천학도관 입학으로 돌연 다시 모습을 나타내었다.
[인간의 탈을 쓴 호랑이]
본디 이연의 일족은 반드시 낮에는 호랑이로, 밤에는 사람으로밖에 살 수 없었으나 김현과 연을 맺었던 감호가 형제들과 사랑하는 이를 대신해 스스로를 살신성인으로 희생하자 이후 하늘은 이에 감응해 그 후손들에게 자비를 베풀어 원하는 모습으로 일생을 보낼 수 있도록 하였다. 이연 역시 그들의 후손으로 겉모습을 원하는대로 유지할 수 있지만 뛰어난 후각이나 밝은 밤눈 등, 내면적인 성질은 동물에 조금 더 가깝다. 동체시력을 자극하는 물건이라면 잡아서 손에 쥐어보고 싶은것이 호(虎)지상정이며, 좁고 작은 상자라면 발 하나라도 집어넣어봐야 하는 편.
[호랑이 대가족]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어머니와 외가에서 살고있다. 외조모부와 이모 부부, 어린 사촌동생까지 모두 다들 이연을 아끼고 사랑해주고 있으며 생각보다 평범하다. 다만 모든 식구가 호랑이(요괴)라는 점이 조금 특이할 뿐.
[느린 정보 갱신]
인간들과 문제없이 어울리기 위해 인간들의 문화를 열심히 배우고 있지만… 어딘가 시원찮은 것이 20년 전 쯤 어딘가에서 온 사람 같다. (그렇다고해서 인권감수성이 20년 전 사람같다는 것은 아니다.) 서예에 조예가 깊어 꽤나 달필이지만 그림그리는 실력은 형편없다. 또한 입밖에 꺼냈다간 순식간에 분위기를 얼음장으로 만드는 말장난을 좋아해 품속에 농담을 기록하고 다니는 작은 수첩이 있다. 이것에 대한 유일한 장점이라면 웃음소리가 맑고 호탕하다는 것 정도.
[콩송편보다는 깨송편]
좋아하는 것은 갓 쪄서 따끈따끈한 떡, 다과, 목욕, 가족, 끝내주는 말장난농담.
싫어하는 것은 벌레, 죽음이나 생명을 가볍게 여기는 것, 곶감. (실제로 심하지 않은 감 알레르기가 있다고 한다.)
[죽음에 대하여]
다른 동물의 생명을 빼앗는 경험을 보다 직접적으로 겪을 일이 많았기에 이연의 가족은 죽음과 삶의 무게를 중요하게 여기고, 불필요한 살생을 극도로 꺼렸다. 그런 가르침을 받고 자란 이연 역시 비슷한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