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쉽지 않은 거
알아.
그래도 한 번만
믿어줄래?



이상향으로 나아가는 걸음

주이재珠利渽
찬바리 태생 | 여성
요괴: 야괴 | 20세
156.9cm | 평균


외관
예전과 달리 시원하게 눈까지 드러낸 앞머리는 조금 자랐다. 짙은 적색의 긴 머리는 이전보다 훨씬 많이 자라 이제 무릎 뒤까지 내려올 정도. 머리가 길어진 탓에 무거워서인지 어렸을 때보다 곱슬기가 차분해졌다.
이젠 댕기도, 땋아서 말아올리던 멋내기도 하지 않는다. 다만 긴 머리 덕에 종종 이런 저런 머리는 자주 하는 듯.
드러낸 맑은 제비꽃 색의 눈은 둥글고 크지만 끝으로 올라가 있어 무표정으로 있거나 올려다볼 때면 새초롬한 인상에 가깝..지만 눈과 달리 곧고 둥근 눈썹, 그리고 길어진 앞머리가 날카로운 눈매 끝을 적당히 가리고 있는 덕에 생각보단 마냥 사납지만은 않다.
양 손 검지에 둘 다 반지를 착용하고 있다. 이제는 꽃신 말고도 다른 신발도 곧잘 착용하고 돌아다닌다






솔직함 | 옳고 그름을 보는 상냥함 | 이상을 꿈꾸는 | 현실 위에 선 목표
사춘기로 인해 타인이 자신을 믿는 만큼만 드러내 보이던 속내와 이야기는 이제 더 이상 감추지도 숨기지도 않는다. 그렇다 해서 먼저 떠벌리고 다니는 것은 아니지만. 감정 또한 커가면서 능숙하게 숨길 줄 알고 참고 넘길 줄 알게 되었으나 타인에게 그대로 내비치기로 했다.
자신의 약점도, 강점도 전부 솔직함과 다정함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기에.
약한 모습을 남에게 드러내는 것도, 먼저 꺼내는 것도 어려워했지만 남에게 의지하는 방법을 배웠다. 이제 와서는 남에게 의지할 만큼 약한 마음이 아니라는 것도 문제라면 문제겠지만 적어도 힘들다면 힘들다고 먼저 입을 열어 밖으로 꺼낼 줄 아는 것으로도 큰 발전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넌 너무 상냥해서 문제야'
-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기본적으로 타인을 대하는 태도가 너그럽고 상냥하다. 특히나 어린이와 같은 약자에 한해서는 무르다 싶을 정도로의 상냥함을 보여줄 정도. 화를 낼 줄은 아나? 싶을 정도로 높은 참을성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자신이 옳지 못하다고 생각한 것을 포용할 정도의 너그러움은 아닌 듯하다.
자신이 생각하는 옳은 것에서 벗어난 일에 한해서는 제법 냉정하게 굴기도.
정의와 이상의 율도관..이라지만 어째 크면서 올바른 정의를 추구하는 것은 버렸다. 정해져 있는 법이 늘 옳지는 않다는 것을 배웠고, 타인과 세상에 주어진 정의가, 개개인마다의 정의가 다름을 배웠고, 자신이 가진 정의 또한 늘 옳지 못하며 세상의 변화에 따라 변질되고 바뀔 수 있음을 받아들였다.
대신 자신의 신념과 이상을 따르기로 했다. 모두가 안전할 수 있는 길, 누구도 희생하지 않는 세계, 변하지 않는 선(善), 어렵더라도 외면하지 않고 이 모든 것을 포기하지 않는 것.
더할 나위 없이 이상적인 목표지만 모든 것을 이룰 수 없는 현실인 것도 알고 있다. 어쩔 수 없이 싸워야만 이뤄낼 수 있는 것도 있다는 것 또한. 때문에 필요하다면 언제고 나서서 앞장서 싸울 준비가 되어 있는 도사로 성장했다.


성격
은으로 마무리 된 분홍색의 칠보반지.


신기
기타
<생일>
2월 27일, 탄생화는 아라비아의 별.
<가족>
도시 변두리에 있는 달동네 안 쪽에 위치한 무당집, 동네의 큰 어르신이라고 불리는 무당을 큰 할매. 그의 신 딸을 작은 할매로 부르며 지내고 있었다.
그 둘을 가족이라 여기며 지내고 있었으나 셋 다 어떠한 혈연으로 묶이지 않은 독특한 관계.
어느 날 누군가 문 앞에 두고 간 어린 요괴 이재를 두 여자는 손녀이자 딸로 받아들이고 키우게 됐다.
세월이 흘러 이제 큰 할매 쪽은 자연스럽게 세상의 이치가 그렇듯, 최근 세상을 떠났다. 이제 집에 남은 것은 이재와 작은 할매 둘.
<**동 무당집>
변두리에 있는 동네의 안쪽. 깊숙한 곳에 있어 찾기 어려울 법도 한데 항상 절박한 표정의 사람들이 이 무당집을 찾아왔더랬다. 대개 안 좋은 일로 휘말려 시달리다 그 끝에 찾아온 사람들이 들리는 곳, 안색 안 좋은 이들만 드나드는 집이니 좋게 보일 리가 없다.
동네에선 대다수가 안 그래도 흉흉한 동네에 한몫 한다고 곱지 못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야괴>
야괴. 널리 알려진 이름은 야광귀로 이제는 야괴라고 말하기보단 야광귀라고 자신을 말한다.
섣달 그믐밤에 아이들의 신발을 훔쳐 가기로 알려진 요괴이나 이재 자신은 남의 신발을 탐하지 않는다. 다만 신발을 좋아하긴 하는 듯, 종종 탐나는 시선으로 보긴 한다.
이재가 신고난 이후의 신발은 인간이 다시 신게 되면 그 해는 대부분 운이 소소하게 좋지 않다.
<습관, 취미>
-국화차와 박하차의 효과가 있었던지 비염이 심했지만 이제는 환절기를 제외하면 멀쩡하다.
-취미는 여전히 예쁘고 동그란 돌 모으기, 특이한 먹거리 찾아 다니기.
-최근에는 모든 것을 제치고 강해지는 데 주력하고 있다. 봉술, 곤(창)술 등의 무기를 활용한 무술에 푹 빠진 듯.
<말투>
-느리고, 어르신들이 쓸 법한 말투에서 이제는 예전이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자연스럽게 친구들과 같은 말투를 쓴다.
-연습한다고 했지만 아주 가끔 예전의 말투가 튀어나오긴 한다.
-여전히 그, 그으-, 라던가 등의 말의 서두를 질질 끄는 것은 완벽히 고치지 못했다.
<소지품>
-오기 전 할매들과 제법 멀리 있는 개울가에 놀러 갔다. 꼭 쌍둥이 같은 동그랗고 귀여운 돌 한 쌍을 주워서 냉큼 주머니에 챙겨 이 곳에 가져왔다. 돌 위에는 처음으로 자신들의 품에서 벗어날 이재가 걱정되는 큰 할매와 작은 할매가 금색의 물감으로 각자 적어준 福 (복) 한자가 적혀있다.
지금은 한 쌍 중 한 개만 지니고 있다.
-쌍둥이 돌과 더불어 아끼는 것은 등잔모래길 바다에서 중도가 줬던 하트 모양의 돌. 귀여워서 좋아한다.
-그 외에 잡다한 물건들을..가득 달고 다닌다. 대부분은 쓸모없는 것들.
-백영이와 의현이가 준 손수건 두 장은 주머니 안에 항상 필수다시피 자리하고 있다.
-신기를 낀 손 새끼 손가락에 루이가 준 율도관 반지를 착용하고 있다.
<기타>
-키에 대해 정말 완전히 포기했다. 156.9cm에서 그쳤지만 나름 만족한다고.
-대식가, 보기보단 힘이 센 편이다.
-방학 때 바쁘게 지낸 탓인지는 몰라도 겉보기에 살이 많이 빠졌다. 조금만 더 빠지면 척 보기에도 말라보일 정도로.
-상처들을 달고 살게 됐다. 긁히고 까진 옅은 상처들. 제대로 치료하는 것은 깊은 상처들이라 자세히 보면 여기저기 상처투성이의 몸이다.
-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자마자 곧바로 목표하던 특재청 향천학도관 관리부에서 인턴으로 일했다.
<꽃신>
전쟁이 끝나갈 무렵에 사별한 남편이 아이에게 줄 선물이라며 여인에게 건네준 꽃신 하나.
여인은 아이를 품에 안아보지도 못하고 떠나보낸 후, 무당이 되었다. 꽃신을 소중히 품에 간직한 지 여러 해. 제 밑으로 들어온 신 딸이 어느덧 중년의 나이가 될 쯤에, 낡은 꽃신을 앞에 두고 어느 새 흰머리가 빼곡하게 들어선 큰 무당은 그제서야 가슴에 묻어둔 자신의 아이가 좋은 곳으로 가길 기도하며 떠나보냈더랬다.
때늦게 아이의 명복을 빌던 그날 새벽. 아직 젖도 못 뗀 어린 요괴 하나를 누군가 두 무당이 사는 대문 집 앞에 두고 사라졌다.
아이를 떠나보냈으나 보내지 못한 여자 하나와 평생 제 아이를 낳을 일 없던 여자는 그 어린 요괴를 자신들이 키우기로 했다.
인간과 요괴의 수명은 같지 못함을 아는 두 여자는 소중하게 키워낸 그들의 딸이 자신들이 없는 세상에서도 어긋나지 않고 올바르게 자라가길 바라는 마음과 동시에, 마음 한켠으로는 이재가 지닌 요괴의 습성과 능력을 불안해하며 이재가 인간들에게 해를 끼치거나 그로 인해 미움 받을 것을 두려워했다.
그리하여 두 무당은 간절한 기도를 담아 "이 신발이 너에게 꼭 맞는 날이 오면 좋겠구나." 라는 알 수 없는 말과 함께 이재에게 낡은 꽃신 하나를 선물했다.
아직 헐렁하고 낡은 꽃신이 진심된 선한 마음으로 움직일 때에 새로운 주인에게 이재에게 맞도록.
여태 꽃신을 신지 못했던 것은 타인에게 있는 부정적인 감정을 외면했고, 인정하려 들지 않았기에 자신에게도 있는 부정적인 감정들을 외면했기 때문임이었다.
진정한 선함을 알기 위해서는 부정적인 것들 또한 포용해야만 했으니 신지 못했으나 이제는 그 모든 것을 인정하고 외면하지 않았기에 신을 수 있게 되었다.


